메리츠·우리투자증권, IPO 시장 공략 가속...인재·조직 확대로 승부수

메리츠증권, 종합 IB로 체질 개선 최근 외부IB 인재 영입 속도 우리투자증권, 지난해 IB사업 본격 진출

2026-01-30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부동산 강자’로 불리던 메리츠증권과 출범 3년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전담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IPO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의 캐시카우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리스크가 커지자,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IPO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종합 IB’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력 구성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부터 대형 증권사의 시니어급 IPO 인력을 잇달아 영입하며 맨파워를 보강했다. 이는 단기간에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딜 소싱(Deal Sourcing)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메리츠제1호스팩’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IPO 비즈니스의 공식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록 대형 직상장 딜은 아니었지만, 스팩(SPAC) 상장을 통해 IPO 주관 업무의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시장에 메리츠증권의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1호 스팩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부터는 코스닥 중소형주를 시작으로 트랙레코드(주관 실적)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우리투자증권의 행보도 매섭다. 지난해 IB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우리투자증권은 조직 정비와 동시에 실적 창출에 나섰다. 기업금융(CM)본부 산하에 IPO부를 공식 출범시키고, 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배치하며 전통 IB 역량 강화에 속도를 냈다. 은행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건의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하며 신생 하우스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IPO 주관권을 확보하는 ‘그룹 시너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두 증권사의 참전으로 올해 중위권 IPO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메리츠와 우리투자증권이 점유율을 높여갈 경우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선 두 증권사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트랙레코드’ 확보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IPO 시장은 주관사의 평판과 과거 상장 성공 사례가 수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 딜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영업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매각 물량 인수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가능성이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은행 기업금융 고객을 기반으로 탄탄한 캡티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초기 딜 확보가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