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한파 속…배터리 3사, 올해 'ESS'로 승부수 던진다

29일 실적 확정한 LG에너지솔루션, “ESS 양산 시점 앞당기고, 유휴라인 ESS 생산으로 전환 예정" 캐즘으로 실적 안좋은 SK온, 삼성SDI도 ESS 확대 추진

2026-01-29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전력망용

지난해 '캐즘'의 한파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사업구조 리밸런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29일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3조 6718억 원, 영업이익 1조 3461억 원으로 매출은 2024년 대비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이 영업이익 상승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전기차 수요 환경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을 본격화하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계획에 대해선 “북미 ESS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폴란드와 북미의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ESS 사업은 올해 생산 역량을 2배 가까이 확대해 60GWh 이상 갖출 계획"이라 언급했다.

미국

한편, 하루 전인 28일 발표된 SK이노베이션 실적에서 배터리 분야인 SK온은 매출 6조 9782억원, 영업손실 9319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은 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북미 시장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로 손실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사업은 비우호적 대외환경에 맞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예정이며, ESS 사업 확장을 중심으로 올해 총 20GWh 규모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할 것”이라 밝혔다.

다음달 2일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SDI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 5035억원, 영업손실은 3076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고, 적자는 약 4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및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하락세가 전망되며, 올해는 ESS를 필두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 말했다. 

삼성SDI

이처럼 국내 배터리 업계는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올해 전망 역시 좋지 않으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성장국면에 진입한 ESS 시장이 유일한 돌파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550GWh로, 2024년에 비해 79% 늘어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의 여전한 ESS 시장 장악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ESS 수요가 늘어나는 전반적인 산업구조에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관세 등의 영향으로 퇴출되면서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크다. ESS가 올해는 업계의 희망의 빛줄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