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생리대 부담’ 언급에…쿠팡, 99원 PB 생리대로 승부수
쿠팡, 대통령 발언 직후 가격 인하 카드 꺼내 PB 생리대 개당 99원…국내 최저가 수준 손실 전액 부담 속 정책 호응 해석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관련 발언 이후 쿠팡이 즉각적인 가격 인하 카드로 응답했다. 쿠팡은 자체브랜드(PB) 생리대 가격을 개당 99원까지 낮추며 국내 최저가 수준의 판매에 나선다.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29일 생리대 전문 PB 브랜드 ‘루나미’의 중·대형 생리대 가격을 최대 29% 인하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당 가격은 중형 99원, 대형 105원이며,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주요 제조사 브랜드(NB)의 중·대형 생리대 가격은 개당 200~300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다른 유통사의 PB 제품 역시 평균 12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 인하는 업계 최저가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한다. 루나미 생리대는 100% 국내 생산되는 중소 제조사 제품으로, 이번 조치 역시 제조사 부담 없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급등해 고물가로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우수한 품질의 생리대를 저렴하게 보급하겠다”며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 고객 부담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서 불거진 생리대 가격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생리대가 40% 가까이 비싼 것 같다”며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반값 생리대 확대 관련 보도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관심을 이어갔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경찰청 등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와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리대 가격 인하를 두고, 소비자 부담 완화와 함께 정부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호응하려는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쿠팡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낸 것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 조치가 단기적인 이슈 대응에 그칠지, 아니면 생활필수품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생리대 가격 논란이 일며,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제조사 혹은 유통사들이 직접 부담을 직접 떠안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외에도 다른 유통사나 제조사들이 유사한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생활필수품 전반으로 가격 인하 압박이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