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다시 상승...중소법인 대출·비주담대 가계대출 부실↑
금감원, 2025년 1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발표 11월 원화대출 연체율 0.60%…전월 대비 0.02%p↑ 중소법인 대출·비주담대 가계대출 연체율 '껑충'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제외한 가계대출과 중소법인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 말(0.58%)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51%까지 떨어졌으나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그간 누적된 부실 부담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1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3000억원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월(1조3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율은 0.11%로 전월(0.12%) 대비 0.01%p 내려갔다. 다만, 신규 연체율은 최근 0.10~0.12% 수준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 말(0.69%) 대비 0.04%p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월 말(0.14%)보다 0.02%p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0.05%p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0.98%로 1%에 바짝 다가섰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6%로 0.04%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1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0.42%) 대비 0.02%p 올랐다. 주담대 연체율은 0.30%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고,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말(0.85%) 대비 0.05%p 상승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내수 회복이 더딘 와중에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등의 재무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지금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은행별·부문별 건전성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