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양산 돌입’ 모빌린트·리벨리온·퓨리오사 “AI 반도체, 산업 전략이 관건”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서 강조 NPU 기업, 산업 연계 전략 필요성 제기

2026-01-28     문슬예 기자
(왼쪽부터)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올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산업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 토론 세션에서 모빌린트,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기업들은 국가의 제조·서비스 산업과 결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빌린트는 한국 산업 구조의 특성이 AI 반도체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한국은 제조 강국이면서 메모리와 AI 모델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며 “이제 AI 인프라와 AI 반도체 영역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AI G3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AI 반도체를 무조건 써달라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와 검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글로벌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며 “온디바이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적용 사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정부와 산업 전략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신 리벨리온 이사는 “미국은 플랫폼 중심의 대규모 생태계를 갖고 있고, 중국은 정부 주도의 투자로 수요를 만들어 내수 시장을 키운 뒤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어떤 구조로 AI 반도체 산업을 키울지에 대한 전략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처럼 투명한 경쟁을 통해 잘하는 기업을 선별하고 집중 육성하면 산업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AI 인프라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술 조건을 짚었다. 하창우 퓨리오사AI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전력과 인프라 제약 속에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I는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특성이 있다”며 “특정 용도에 국한된 칩이 아니라 다양한 활용을 수용할 수 있는 AI 전용이면서도 범용적인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은 올해 본격적인 제품 양산 및 시장 공급 단계에 들어선다. 모빌린트는 신경망처리장치(NPU)‘레귤러스(Regulus)’를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해 엣지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해 공급할 계획이다. 리벨리온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리벨-쿼드(Rebel-Quad)’의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TSMC에서 생산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NGD)’의 1차 양산 물량 4000장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연내 생산 규모를 최대 2만 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이날 행사에는 정동영·최형두·정진욱·유용원·민형배·김윤 의원을 비롯해 김정욱 삼성SDS 부사장, 조현철 현대자동차 상무,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전무, 허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 김영신 리벨리온 이사,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박윤하 스피어AX 대표, 조용로 나인이즈 대표, 홍성진 인콘 이사, 이정수 플리토 대표, 고평석 엑셈 대표, 김용우 마인드로직 대표, 하창우 퓨리오사AI 상무,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 김재웅 카카오 부사장, 이연수 NC AI 대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 권영욱 성균관대 부총장,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 발제로는 대기업의 AI 활용 사례가 제시됐다. 삼성SDS는 글로벌 제조기업 구매 부서 직원 ‘김대리’를 가상 인물로 설정해 생성형 AI 기반 업무 지원 도구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문서 작성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는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 업무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피지컬 AI 기반 제조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조현철 현대차 상무는 “AI 기반 자율제조공장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휴머노이드를 통해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적으로는 조립·물류·검사 자동화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고난도 작업까지 휴머노이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포럼은 정동영·최형두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했다.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은 국회, 정부, 산업계, 학계가 참여해 AI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정례 행사로 약 1년 반가량 운영돼 왔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시즌2 일정을 마무리한 후 오는 3월부터 시즌3를 재개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정동영 의원은 “이 포럼이 없었다면 정부의 피지컬 AI 대응은 최소 2년은 늦어졌을 것”이라며 “시즌3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회 산자위와 과방위가 협업하는 구조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