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리레이팅?…AI보다 ‘자산 재배치·주주환원 기대’ 반영

엔트로픽 지분 가치 부각…재무 여력 회복 기대 배당 정상화 가능성, 자산 재배치와 맞물려 부각

2026-01-28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SK텔레콤 주가가 27일 장 초반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보다는 증권가에서는 보유 자산 재배치를 통한 재무 여력 회복과 주주환원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됐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SK텔레콤 주가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약 12.3% 급등한 6만94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7만1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며, 통신주 전반의 상승 속에서도 시가총액은 약 14조9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주가 흐름과 관련해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의 기업분석 보고서 ‘2월 전략 – 투자 환경 개선, 매수 시점 앞당기세요’에 따르면, 엔트로픽 지분 가치 상승과 향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며 순이익 개선 여지가 부각됐고, 이에 따라 배당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2023년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엔트로픽에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분기보고서 기준 지분율은 0.7%로 공시돼 있다. 이후 추가 투자 라운드에 따른 희석을 감안할 경우 지분율은 0.6% 안팎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통신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배당 정책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혀 왔다. SK텔레콤은 2022년 이후 분기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체계를 유지해 왔으며, 분기배당은 주당 830원 수준으로 지속 지급돼 왔다. 이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각각 3540원으로 유지됐다.

다만 2025년에는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과 일회성 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결산배당 가시성이 낮아지며 연간 배당 규모가 일시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유 자산 재배치를 통해 재무 여력이 회복될 경우 주주환원 기조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엔트로픽 지분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계획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2025년 4분기 실적 부진 및 배당 미지급 가능성은 이제 대다수 투자가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낮은 기저에 힘입어 2026년도에는 다시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엔트로픽 지분 매각 차익은 단순히 재무 안정성 증대 및 순이익 증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라며 “배당 조기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28일 오전 11시 09분 기준 SK텔레콤 주가는 전일 대비 0.58%가량 하락한 6만9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