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우리듯 펩트론 기술 재탕” 평가 속…지투지바이오, 현금 압박에 1500억 조달 추진
CB·BW 병행 구조…“성장 투자보다 생존 조달 성격” 누적 적자·현금 소진 부담…완전자본잠식 탈출했지만 ‘기초 체력’ 취약 핵심 자산까지 담보 제공…“현금 압박 현실화 신호” “펩트론 기술 구조 반복 적용”…플랫폼 차별성 논란 재점화 글로벌 협업은 다수…“완결형 기술이전 성과는 제한적” 반복 희석 구조 우려…“조달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 회사 측 “확인 불가”…구체적 설명은 거부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지투지바이오가 최대 1500억원 규모의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차갑다. 장기지속형 미립구 플랫폼의 기술 차별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 적자와 현금 소진 부담 속에서 ‘방어형 자금 수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CB·BW 병행 구조…“성장 투자보다 생존 조달 성격”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CB와 BW를 병행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 15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과 연구개발(R&D), 임상 비용 등에 사용될 계획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이 공격적인 성장 투자라기보다 유동성 방어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에 비해 현금 소진 속도가 빠른 구조”라며 “결국 시간 벌기용 자금 조달 성격”이라고 말했다.
누적 적자·현금 소진 부담…완전자본잠식 탈출했지만 ‘기초 체력’ 취약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8월 IPO이후 전환사채랑 RCPS 전부 전환청구권이 행사했다. CB랑 RCPS 포함한 복합금융상품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약 1300억원 규모의 자본이 조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상장 전 자본총계는 약 -1165억원 수준이었으나, 공모자금 유입과 RCPS 전환 효과로 2024년 3분기 기준 약 580억원 수준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수익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고,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92억원, 순손실은 약 9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약 800억원 수준으로, 연간 100억원 안팎의 손실 구조가 유지될 경우 자본 소진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구조에서는 임상 성과나 대형 기술이전이 없으면 추가 자금 조달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심 자산까지 담보 제공…“현금 압박 현실화 신호”
재무 부담은 담보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기업은행 차입금과 관련해 토지(장부가액 약 29억원), 건물(약 65억원)을 담보로 제공했고 채권최고액은 약 62억원에 달한다. 또 현대렌탈서비스 차입금과 관련해서는 미립구 제조장치(장부가액 약 5000만원)를 담보로 설정했으며 채권최고액은 약 7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이 핵심 생산설비까지 담보로 잡힌 것은 유동성 압박이 상당하다는 신호”라며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경우 추가 담보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펩트론 기술 구조 반복 적용”…플랫폼 차별성 논란 재점화
지투지바이오는 펩트론 출신 경영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장기지속형 미립구 DDS 플랫폼의 기술 계보 논란이 상장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기존 미립구 기반 플랫폼 구조를 반복 적용하는 형태”라며 “업계에서는 ‘곰국 우리듯 펩트론 기술 구조를 재활용한다’는 표현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임원은 “펩트론은 펩타이드 계열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지투지바이오는 화학합성 약물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플랫폼 구조 자체의 근본적 차별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글로벌 협업은 다수…“완결형 기술이전 성과는 제한적”
지투지바이오는 유럽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등과 다수의 공동연구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유럽 제약사와 약효 지속 주사제 연구협력 계약, 2025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타당성 연구 계약, 2023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당뇨병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파마·휴메딕스, 한화제약과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연구협력·검증 단계 계약이 대부분이며,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선급금(upfront)이 수반된 완결형 기술이전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바이오 투자 전문가는 “계약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임상 진입과 상업화 옵션 실행”이라며 “실질 현금 유입으로 이어진 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복 희석 구조 우려…“조달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
메자닌 중심 조달 구조는 향후 전환 시 기존 주주 희석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임상 성과 없이 조달이 반복될 경우 ‘희석→추가 조달→희석’ 구조로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바이오기업 대표는 “지금 시장은 스토리가 아니라 데이터와 계약금 규모를 본다”며 “기술 검증과 실질 성과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번 조달 이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확인 불가”…구체적 설명은 거부
한편 본지가 자금 조달 구조, 담보 설정 현황, 글로벌 협업 계약 성격 등에 대해 질의한 데 대해 지투지바이오는 “문의 내용 전반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본지는 회사 측의 추가 입장 표명 기회를 열어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설명이 제공될 경우 후속 보도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