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천피' 시대 개막...'80만닉스'·'16만전자' 눈앞

반도체 실적 기대에 코스피 5000선 안착 삼성전자 4.9%·SK하이닉스 8.7% 급등 원전 정책 재확인에 한전산업 20% 강세 코스닥도 1082.59 마감...'천스닥' 시대

2026-01-27     정수진 기자
종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27일 반도체 대형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한때 5023.76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첫 5000선마저 넘어서며 '꿈의 오천피' 시대의 막을 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3%(135.26포인트) 오른 5084.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인상 발언 여파로 장초반 4890.72까지 밀렸으나, 관세 위협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반도체 대형주 실적 기대 등이 맞물리며 상승 전환했다.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5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이날 반등은 역시 반도체 대장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7% 오른 15만9500원에 마감하며 ‘16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SK하이닉스는 8.70% 급등,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선을 터치한 뒤 8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재명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에 포함된 신규 대형 원전 2기(2.8GW)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원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전산업이 20.21%, 서전기전이 14.95% 급등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되 은행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KB금융(+5.54%), 하나금융지주(+3.75%)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관세 이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현대차(-0.81%)와 기아(-1.10%)는 장중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관세 우려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만큼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미·한 통상협상 내용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모든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이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상승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92억원, 237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197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71%(18.18포인트) 오른 1082.59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천스닥'을 이어갔다. 전날 7% 급등 이후에도 1%대 중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한 추세를 재확인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바이오·로봇주 대신 디지털자산 테마가 부각됐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제도화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STO 관련 기대감에 아이티센글로벌이 10.78% 급등했다.

기관이 1조6519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4600억원, 1155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피는 2025년 한 해 동안 76%의 수익률을 보이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이날까지 2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위인 튀르키예(17%)나 각각 3위와 4위인 브라질(11%), 남아공(8%)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지수 상승과 함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도 동반 개선되며, 상대적 저평가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