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화장품 공병 재활용 안된다? 순환율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화장품 업계
올리브영, 아모레 화장품 용기 자체 수거 캠페인 통해 순환율 높이고자 다만 아직까지 화장품 용기 재활용 낮아 인식 개선 및 업계 변화 필요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버릴 때 재활용 문제가 고민되는 중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 용기’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내용물을 다 사용하고 버릴 때 여간 고민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용기가 복잡하거나 내용물이 크림과 오일 같이 단순 액체류가 아닐 경우 더 그렇다.
몇몇 화장품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자원 순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화장품 용기 수거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은 ‘뷰티사이클’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화장품 용기를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수거 중이다. 일반 분리배출시 버려지는 대다수 화장품 공병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수거한다. 작은 사이즈, 다양한 재질 등을 이유로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는 화장품 공병을 고객들이 모아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제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모든 화장품 공병이 다되는 것은 아니다. 스킨케어/클렌징/바디케어/쿠션류 등의 공병이 수거 대상이며 색조 화장품이나 철제 헤어스프레이 등은 수거가 불가능하다. 올리브영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만원 이상 구입했을 때 2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뷰티사이클’ 리워드 혜택도 제공 중이다.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재활용 용기 수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1월부터 온∙오프라인 용기 수거 서비스인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을 전개해왔다. 이는 아모레리사이클은 2009년부터 시행됐던 오프라인 용기 수거를 온라인까지 확대한 것으로 고객이 아모레몰에서 용기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그 결과 찾아가는 화장품 공병 수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수거 품목 역시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 수거하던 플라스틱과 유리 재질의 화장품 용기 뿐 아니라 헤어, 바디, 핸드 케어 등의 생활용품과 쿠션, 팩트 등 메이크업 일부, 향수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도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023년 한국소비자원이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활용이 쉽지 않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전체의 62.6%였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의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조사 대상 중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제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