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민 단속에 '불꺼진 한인타운'... "케이팝 굿즈 사러가기 무섭다"

LA 한인 상인들 "ICE 단속 두려워 장사할 수 있겠나... 매출도 대폭 감소" 케이팝 팬들에게도 영향 ↑... ICE 영향력 큰 지역엔 BTS 콘서트 티켓 '텅텅' 남아

2026-01-27     유자인 기자
[사진=미국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이 이민 단속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인들은 "단속이 뜰 때마다 서로 알려준다"며 "케이팝 굿즈 장사를 했는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무서워서 손님도 줄고 장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역시 계속된 이민단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의 사살 사건 이후로 ICE 반대 시위도 계속되는 중이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에는 ICE 요원들이 LA 패션디스트릭트 일대에서 대규모 단속작전을 펼치고, 상인들에게 시민권 증명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며, 일부 요원은 무장을 한 채 거리에 배치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한인 등 소수민족 소유의 사업체가 밀집한 상권으로, 의류, 섬유, 제조업체가 밀집한 약 90블록 규모의 상업지구다. 지난해 6월 이 지역에서 대규모 이민단속이 펼쳐져 당시 매출이 30%나 감소했고, 한 현지 한인 상인 K씨는 "지금까지도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업체 중 상당비율이 폐업하거나 영업재개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ICE 단속강화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며 "고객 감소는 물론이고 상인들도 무작위로 끌려갈까 무서워 정상적인 상업활동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다. 6월 이후로 꾸준히 상황이 안 좋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섭고 불안하니 일단 장사를 접고 보는 것"이라며 "합법으로 이민했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구금당하고 며칠 후 심하면 몇개월 후에 풀려나는데 누가 한가히 장사를 하겠냐. 일할 직원들을 찾기도 힘들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앤서니 로드리게스 LA 패션디스트릭트 개선 위원회 CEO는 지난해 여름 연방 정부의 이민단속 이후 방문객 수가 약 37%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초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인데 이 시기에 단속을 강화하면 해당 지역에 미치는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단속은 해외 '한류 열풍'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케이팝 팬이라고 말한 A씨는 "케이팝 관련 굿즈를 사러 한인타운에 종종 가곤 한다"라며 "그런데 ICE 단속강화로 인해 요원들이 출동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기 무서워진다. 서로 'ICE 요원들 출동했다'며 알려주고 있는데 그런 날은 한인타운에 안 간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라틴계 뮤지션들이 ICE 요원들이 공연에 참석한 라틴계 관객들을 잡아갈까봐 공연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곧 4월 BTS 콘서트가 열리는데 이때도 이후에 ICE 요원들이 케이팝 팬들을 노려서 단속하면 어떻게 할까 염려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티켓이

실제 선판매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BTS 콘서트 티켓이 빠르게 매진됐지만, 미국 내 몇몇 콘서트의 경우 훨씬 느리게 판매됐다는 소식이다. 특히 텍사스주 엘 파소에서 열리는 콘서트의 경우 한 영어권 케이팝 팬은 "국경 근처고 공항이 작으며 ICE 요원들이 많다"며 "엘 파소에 구금센터가 있고 거기서 최근에 55세 남성이 죽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꺼려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