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데이타, CB 리픽싱 한도 도달…풋옵션 리스크 부각
전환 유인 사라진 메자닌 누적…추가 자금조달 가능성 미상환 메자닌 200억 풋옵션 우려…실적 부진 속 현금 고갈 가속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모아데이타가 발행한 메자닌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모아데이타의 최근 실적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아데이타는 지난 26일 50억원 규모의 11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1111원에서 970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 조정에 따라 주식전환 가능 수량은 기존 450만주 규모에서 515만주 수준으로 늘어났다.
11회차 CB는 모아데이타가 지난해 7월 발행했다. 계열사인 모아라이프플러스 등에서 차입한 25억원 상환 및 운영자금(25억원) 목적으로 발행됐다. 당시 전환가액은 1385원이었으며,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는 최초 전환가의 70%인 97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모아데이터의 주가는 800원대 수준으로 전환가액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CB의 풋옵션 행사 시점인 올해 7월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풋옵션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모아데이타는 그간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공격적 M&A에 나섰는데, 발행 이후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CB는 모아데이타 채무 리스크로 돌아왔다.
2022년 상장 후 지난 7월 1주당 5주의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주가가 급등할 당시 6회차 CB로 100억원을 발행했고, 2023년 7회차 CB 100억원, 2024년 8회차 BW 100억원 등 매년 메자닌으로 100억원을 조달했다.
메자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M&A 자금으로 쓰였다. 상장 첫해인 2022년 8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세이지앤컴퍼니를 인수했다. 2023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에이지, 2024년에는 신약개발 의약품 유통기업 모아라이프플러스(전 비엘)을 인수했다.
다만 CB는 대부분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모아데이타의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아데이타는 상장 이후 CB, BW를 통해 총 460억원(6~12회차)을 조달했는데, 이중 주식전환이 이뤄진 메자닌은 6회차 CB 약 28억원 뿐이다.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자 회사 유동성도 줄어든 상황이다. CB 풋옵션 대응과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3년말 215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9일에는 45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증가했다. 차입 목적은 9회차 CB 일부(31.5억원)의 상환 및 운영자금이다.
모아데이타가 상장 후 메자닌을 통해 조달한 460억원 중 현재 미상환 메자닌은 총 201억원(CB 156억원, BW 45억원) 규모다. 이중 지난달 발행된 12회차 CB 20억원을 제외한 모든 메자닌의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치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풋옵션 대응을 위해 모아데이타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상환 CB가 200억원을 넘어서지만, 작년 3분기 기준 모아데이타의 현금성자산은 29억원(별도 8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본업을 통한 상환 자금 마련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모아데이타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2022년 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이 2022년 217억원에서 2024년 344억원으로 늘었으나 손실 규모도 커졌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6억원, 87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치까지 내려간 상황에서는 주식전환 유인이 사실상 사라진다”며 “주가 반등이 없을 경우 CB 풋옵션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적인 차입이나 메자닌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모아데이타 풋옵션 리스크 해소 방안 및 추가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한 문의를 위해 회사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