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맞대고 소통’···빗썸, 법인 고객 잡기 '총력'
전담 매니저 현장 방문·오프라인 행사로 차별화 업비트BIZ·코인원BIZ 경쟁 속 법인 시장 승부수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법인 고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담 매니저의 현장 방문과 오프라인 행사를 앞세운 이른바 ‘얼굴 맞대기’ 전략으로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개인 투자자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과 기관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홈페이지 내 ‘빗썸BIZ’ 전용 페이지를 운영하며 법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체계를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빗썸BIZ를 통해 법인 고객을 전담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단순 회원 가입 채널을 넘어, 기업 고객을 독립된 수요층으로 보고 거래 절차와 지원 체계를 구분해 안내하는 방식이다.
빗썸BIZ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금융권 RM(Relationship Manager) 체계와 유사한 ‘전담 매니저’ 제도가 꼽힌다. 법인 고객마다 전담 인력을 배정하고, 해당 매니저가 기업을 직접 방문해 계좌 개설부터 가상자산 투자 프로세스 전반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법인의 투자 목적과 내부 운영 니즈를 파악한 뒤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빗썸BIZ 페이지에는 법인 계정 개설 절차와 거래 방식, 고객지원 체계가 별도로 정리돼 있다. 실명계좌 연동 구조와 내부통제 기준, 거래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을 강조하며 기업 고객이 가상자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프라인 접점 강화도 빗썸 전략의 한 축이다. 빗썸은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인 ‘2025 빗썸 BIZ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행사에는 코인마켓 참여가 가능한 법인과 대기업, 2단계 상장사, 전문투자법인 등이 초청돼 법인 특화 서비스와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단순 거래 지원을 넘어 법인 중심의 건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의 가상자산 활용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RWA) 논의가 확산되면서, 일부 기업은 가상자산을 투자 자산을 넘어 결제·정산·자금 운용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인 차원의 거래와 보관 수요도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경쟁 환경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비트와 코인원 역시 각각 ‘업비트BIZ’, ‘코인원BIZ’를 통해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이 모두 법인 시장에 뛰어든 만큼, 단순한 전용 페이지 개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고 서비스 내용과 운영 방식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빗썸이 전담 매니저의 현장 방문 컨설팅과 컨퍼런스·세미나 등 오프라인 접점을 병행하는 전략은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온라인 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법인 대상 가상자산 거래는 자금세탁방지(AML), 내부통제, 회계 처리, 세무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거래소 역시 개인 고객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 체계와 책임성을 요구받게 된다. 제도 정비 속도에 따라 실제 사업 확장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빗썸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세미나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법인 고객과의 전문적 소통 채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전략을 두고 '법인 고객을 단순 부가 시장이 아니라 차세대 핵심 고객군으로 설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담 매니저의 현장 방문 컨설팅과 오프라인 접점을 결합한 모델이 업비트BIZ, 코인원BIZ와의 경쟁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결국 관건은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어떤 용도로 활용하느냐다. 투자 자산을 넘어 결제와 정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경우, 빗썸BIZ를 앞세운 빗썸의 ‘얼굴 맞대기’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