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WM 사업 강화 '잰걸음'...수수료 이익 확대 '집중'
올해 WM 특화점포 '투체어스' 3개 이상 신설 예정 은행·증권 첫 복합점포도 선봬...종합 WM 서비스 제공 디지털 영역서도 WM 강화 집중...포트폴리오 서비스 출시 WM 사업서 비이자 기반인 수수료이익 발생...실적 개선 위해 제고 필수 우리은행, 4대 은행 중 수수료이익 규모 가장 낮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WM(자산관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리테일(소매금융)과 디지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특화점포와 같은 WM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적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WM 사업을 앞세워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을 적극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올해 WM 특화점포인 '투체어스'를 3개 이상 개점할 예정이다. 투체어스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원스톱 맞춤형 WM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에도 인천의 대표 부촌인 송도에 투체어스 점포를 새롭게 오픈한 바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서울 강남·회현·도곡·청담·압구정·여의도, 부산, 인천 송도 등에서 총 9개의 투체어스 점포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체어스에는 일반 영업점 PB(프라이빗뱅킹) 책임자급 인원이 복수로 배치돼 고객 영업과 WM 컨설팅 전반을 담당한다"며 "올해는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투체어스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투체어스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기능을 결합한 복합점포 1호점의 운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여의도'와 우리투자증권 '서울영업부'에 공동 상담 공간을 마련해 종합 WM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이 계열사 간 복합점포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 1호점은 은행·증권·보험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시너지 2.0' 전략이 고객 접점에서 구현된 첫 사례"라면서 "단순한 역량 연계를 넘어 WM·투자·상담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결합한 전략적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합점포에서) 고객은 은행의 안정성과 증권의 투자 전문성이 결합한 차별화된 WM 경험을 제공받게 된다"며 "투체어스를 증권과 공동 활용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WM 니즈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점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디지털 영역에서도 새로운 WM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우리WON 포트폴리오' 서비스와 이달 선보인 '전문가 Pick 포트폴리오'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서비스는 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을 통해 각각 WM 및 퇴직연금 부문에서 고객의 투자 목표와 성향, 생애주기 등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 중 우리WON 포트폴리오는 현재 출시 6개월여 만에 서비스를 통한 펀드 판매액이 16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시장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W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WM 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의 기반이 되는 터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한층 적극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7260억원으로,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시기 신한은행(9480억원·20.9%↑), 국민은행(8665억원·3.8%↑), 하나은행(7836억원·7.8%↑) 일제히 성장세를 기록하며 7500억원을 넘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기조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치열한 수신 경쟁까지 겹친 만큼 올해 은행들의 이자마진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을 포함해 많은 은행들이 수수료이익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경우 수수료이익 규모 자체가 타 은행보다 크지 않다 보니 이자마진 방어 실패 시 실적 및 수익성에 가해지는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며 "우리금융이 올해부터는 은행·증권·보험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쟁이 치열한 WM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