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에 베팅한 시장… 관건은 완성도
'붉은사막' '골드행' 발표와 함께 주가 상승... 52주 최고가 경신 액션성·넓은 오픈월드 특징으로 내세워... '검은사막' 의존도 낮출까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펄어비스 ‘붉은사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붉은사막’이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작품으로 출시되면서 펄어비스의 새로운 활로가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종가 대비 13.31% 오른 4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이 날 펄어비스의 주가는 최대 5만28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해당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인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22일 ‘붉은사막’의 ‘골드행’을 발표한 바 있다. 골드행은 출시 버전이 담긴 게임 패키지 마스터를 제작하는 작업으로, 이는 곧 게임이 최종 출시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골드행에 돌입한 이후 발매일이 연기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편 ‘붉은사막’의 흥행은 ‘검은사막’에 대한 펄어비스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펄어비스는 2018년 ‘이브 온라인’의 제작사 CCP게임즈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다만 ‘이브 온라인’의 매출 기여도는 ‘검은사막’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 기준으로 보면, ‘이브 온라인’이 펄어비스 게임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붉은사막’의 흥행은 펄어비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콘솔·PC 시장을 겨냥한 싱글 게임도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DLC 혹은 온라인 모드 도입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노려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오위즈가 ‘P의 거짓’ DLC 콘텐츠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락스타게임즈는 싱글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과 ‘GTA’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을 만들면서 장기적인 매출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붉은사막’이 ‘GTA’와 ‘레드 데드 리뎀션’과 유사한 광활한 오픈월드 구조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을 통해 온라인·멀티플레이 게임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붉은사막’ IP 역시 구조적인 확장을 통한 장기 수익 창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전제는 ‘붉은사막’이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출시될 때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출시 초기 평가가 게임 흥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붉은사막’의 게임성이 추후 펄어비스의 행보를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제작한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독특한 조작 체계를 통해 액션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믹을 갖춘 보스들을 구현하면서 전투 양상의 다양성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필드의 크기는 오픈월드 게임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엘더스크롤: 스카이림’과 ‘레드 데드 리뎀션2’의 규모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용을 포함한 다양한 탈 것의 구현을 비롯해 필드 내에 각종 퍼즐을 배치하면서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는 맛을 돋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월드 게임에서 맵의 크기 만큼 중요한 것은 게임 속 세계를 이루는 콘텐츠의 밀도”라며 “이 측면에서 ‘붉은사막’이 얼마나 충실하게 해당 게임만의 특색을 구현했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