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치매시대, 잠든 '치매머니'는 무려 172조원...보험사 "치매신탁시장 진출 시급"

- 금융당국, 치매머니 문제 해결 위해 신탁·보험 활성화 추진 - 생보사, 초고령화 사회 새 먹거리로 신탁업 낙점...치매신탁시장 관심↑ - 교보생명 '평생안심신탁', 고령층 인기 업고 치매머니 해결 방향 제시

2026-01-23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치매 고령자 증가와 함께 이들의 보유자산(치매머니)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보험사의 치매신탁시장에 대한 관심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 중 하나로 '치매머니 관리 강화'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앞서 이익원 금융위원장은 치매머니 관리와 관련해 '보험이 치매머니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생보사들은 지난해 보험금 청구권 신탁이 허용되면서 신탁업을 생보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중심의 금전신탁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향후 치매신탁시장 진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명, 2044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1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6.9% 수준이다.

치매머니는 병원비·간병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급증하는 노후 시기에 자금이 묶여 가족이 활용할 수 없고, 결국 상속세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어 내수가 위축되고,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치매머니 문제 해결을 위해 신탁·보험 등 금융상품으로 활성화하려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신탁 가능 재산 범위를 확대하거나 신탁 재산을 운용만 하는 게 아니라 요양 등 다른 부가서비스와 연계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치매머니'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인 모양새다다. 지난해 10월 교보생명은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금융계좌가 동결돼 자금을 활용할 수 없는 이른바 '치매머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평생안심신탁'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평상시에는 일반 금융계좌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중증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의료적 진단을 받으면, 사전에 지정된 후견인이 대신 신탁 계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상품은 출시 당시 고령층에게 큰 관심을 끌며, 한 달도 되지 않아 100호 계약을 넘어섰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가파른 고령화에 추세에 따라 향후 신탁 수요는 금전신탁, 재산신탁을 거쳐 종합재산신탁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신탁업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며 "종합재산신탁은 치매머니 발생을 완화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간병이나 요양 등 시니어 복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