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세계경제포럼] AI 관해 테크 경영자・사상가들이 한 이런말저런말

- ‚AI는 기회’ 빅 테크의 낙관론 vs ‚AI는 인간과 달라‘ 회의론 갈려 - 다가올 5~10년, AI로 인한 인간 일자리 문제 대처가 가장 시급

2026-01-23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전 세계 정치가, 비즈니스맨, 시민 사회 지도자, 학계 지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인류 사회의 글로벌 쟁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토론하는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 WEF, 또는 다보스포럼)에서 과거 수 년 동안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사회 경제 불평등 및 여성 지위 향상 등 사회경제적 정의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반면, 올해 56번째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양자 컴퓨팅, 에너지 정책 등 초고속으로 진보하는 테크놀로지와 이를 둘러싼, 윤리, 규제, 산업 체제 및 노동의 변화로 관심을 전환해 행사를 조직한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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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스위스의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 다보스(Davos)에서 개최되는 세계 경제 포럼이 올해에는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쟁, 지정학적 긴장, 무역 갈등 및 관세 정책, 국가 간 경쟁과 새로운 세계 질서 형성이라는 뜨겁고 진지한 쟁점들과 결부돼 AI가 모든 토론을 가로지르는 보편적 토론 주제로 회자됐다.

작년 2025년 행사에서는 중국의 AI 기업이 낮은 비용의 고성능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를 전격 공개해 오픈AI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미・중 간 테크 패권 경쟁의 시작을 널리 알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 테크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들과 철학자・사상가들이 대거 초대돼 AI 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벌어질 직장 체제, 노동의 의미, 사회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 변화와 위험성을 거론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연설 및 일대일 토론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젠센

이하는 기조연설 또는 패널 토론에 참석한 주요 테크 기업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이 AI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tool) 임을 강조한다. 21세기 현대 인류는 이미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매개로 서로서로 연결된 글로벌 정보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으며, AI는 개인, 공동체, 국가, 산업을 단숨에 변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AI가 전 세계 곳곳에 평등하게 배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국가 별로 테크에 대한 자본 및 인프라 투자와 접근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빅 테크가 주도된 민간 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AI 기술을 배포하고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국가 별 정책 차원의 정책 수립과 공공 및 민간 부문 인프라(에너지 공급체제, 이동통신망 등) 지원을 서둘러 테크 불평등 해소를 서둘러달라고 당부한다.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젠센 황은 21일(수요일) 연설에서 유럽의 정치가와 사업가들을 향해 AI가 뒷받침된 로보틱스(Robotics) 기술이 그동안 미국에 뒤처져있던 유럽이 제조 산업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once-in-a generation)‚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로보틱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서 산업과 제조업 역량을 비약적으로 진보시키는 핵심 AI 부문인 만큼, 유럽은 AI 로보틱스 미래 구축을 위해서 에너지 공급 자급과 인프라층 투자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부연했다. 또, 그는 유럽은 세계에서 에너지 비용이 가장 높은 경제권이라 지적하고, 에너지 자급과 가격 합리화를 달성하고 AI 부문에서 일할 수 있는 훈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유럽이 글로벌 AI 경쟁에서의 성패를 가름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첨단 AI 기술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빅 테크 업계가 조성할 미래 사회가 초래할 수 있는 어두운 면을 지적하며 테크 유토피아적 낙관주의를 경고한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 대학교수는 AI 챗봇을 사용하는 일반 대중이 AI를 인간 보다 똑똑하다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음을 경고한다. 그는 사용자들의 AI 기계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나 공포심을 줄이기 위해 AI 챗봇 개발 기업들이 AI를 인간화시키는 등 사용자를 심리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한편, 인류는 AI챗봇과 슬기롭게 상호작용하되 AI는 진짜 인간이 아닌 기계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벤지오 교수와 대담을 나눈 우리나라의 최예진 교수(스탠퍼드 대 컴퓨터 과학)도 대량의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근본적으로 경험을 통해 비우는 인간의 지능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교,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철학자 겸 대중과학 저자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AI 슈퍼 인텔리전스가 모든 인간의 총합 인지 능력을 초월할 미래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항공기가 새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AI 또한 인간을 능가하는 초월 지능 인격체가 될 것이란 기대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보다 많은 분량의 데이터를 산출하는 AI일수록 AI 할루시네이션(인공지능 환각) 현상이 많아질 것이며 사용자의 ‚AI 정신병’도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경고한다.

앤트로픽 A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최고경영자 겸 AI 과학자와 가진 2인 토론 담화에서 인공일반지능(AGI) 기술은 기본적으로 국가 대 국가 간 더 이상 기술 우위 패권 전쟁이 아니라 막강한 AI 기업들 간의 경쟁이지만, 중국의 AI 기술은 약 6개월 후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며, 미중 간 과열된 기술 경쟁을 늦추기 위해서 엔비디아의 H200 AI 칩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모았다. 또, 아모데이는 AI가 이미 인턴 및 신입 수준의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절반 가량 잠식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이미 컴퓨터 코딩 업계에서는 AI가 인간 코딩 전문가들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향후 10년 내로 AGI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에 대비해 지금은 미래 인류가 노동의 의미와 인생의 목표에 대한 진지한 재고와 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사회가 AGI의 진보와 보조를 맞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AI 기술 발전 및 기업 간 경쟁 속도를 지연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