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인니 웹3 ‘빌더→투자’ 전략 가속…'엠샤리아' 검토설에 쏠리는 시선
프로토콜 캠프 통해 현지 빌더 생태계 구축…‘토큰 투자’ 아닌 시장 선점 전략 샤리아 ‘하람’ 논쟁·결제 금지 규제 변수…엠샤리아 투자 검토의 명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인도네시아에서 웹3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글로벌 웹3 빌더 프로그램인 ‘프로토콜 캠프’를 직접 운영한 데 이어, 무슬림 특화 블록체인 프로젝트 ‘엠샤리아’에 대한 투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엠샤리아에 대한 투자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검토 및 의견 교환 수준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토콜 캠프는 웹3 개발자와 초기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빌더·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해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해온 전략적 도구다. 단순 자본 투자에 앞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선점하고, 유망 프로토콜과 사업 모델을 현지에서 직접 발굴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해시드가 인도네시아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동남아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차세대 웹3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엠샤리아에 대한 관심은 토큰 투자라기보다 해시드의 장기 전략선상에서 읽힌다. 업계에선 해시드가 주목한 영역은 블록체인 프로토콜 자체보다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상품 유통과 전자상거래 모델이란 해석이다. 이는 웹3 인프라와 커머스를 결합해 실사용 사례를 만들려는 접근으로, 프로토콜 캠프를 통해 확보한 개발자·프로젝트 풀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엠샤리아는 자카트와 사다카 등 이슬람권 기부·자선 구조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고, 지갑·탈중앙거래소(DEX)·탈중앙화 자율조직(DAO)·스테이킹을 결합한 ‘샤리아(이슬람 규범) 준수 Web3 생태계’를 표방하고 있다. 프로젝트 측은 이자, 도박, 과도한 불확실성을 배제한 구조라고 설명하지만, 샤리아 준수 여부는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상자산을 둘러싼 종교적 해석이 일관되지 않다. 현지 협의체 논의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을 통화나 지급수단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샤리아 원칙에 어긋난다는 해석이 널리 인용돼 왔다. 반면 투자자산이나 상품으로서의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조건부 허용 여지를 두는 견해도 공존한다. 이로 인해 ‘샤리아 특화’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는 성장 단계에서 종교적·평판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환경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인도네시아는 가상자산을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하면서도,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감독 체계가 상품선물거래청에서 금융감독당국으로 이관되며 규율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커머스나 결제 영역으로의 확장은 규제 적합성 검토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해시드의 전략을 ‘토큰 베팅’이 아닌 ‘시장 선점형 생태계 투자’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프로토콜 캠프를 통해 개발자와 초기 프로젝트를 직접 육성하고, 이후 규제와 종교적 수용성이 확보된 사업 모델에 한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엠샤리아 검토설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무슬림 시장과 인도네시아 내수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이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명확하다. 엠샤리아가 주장하는 샤리아 준수의 실체가 공식 파트와(이슬람 학자의 해석)나 샤리아 감사보고서 등 문서로 입증돼야 하고, 인도네시아의 ‘거래는 허용, 결제는 금지’라는 규제 프레임을 침범하지 않는 사업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무슬림 특화’라는 내러티브는 성장 동력보다는 평판과 규제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합하면 해시드의 엠샤리아 투자 검토설은 단발성 투자 이슈라기보다 인도네시아에서 빌더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 뒤 선별 투자로 이어지는 전략의 연장선에 가깝다. 향후 실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이는 해시드가 인도네시아를 차세대 웹3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해시드 관계자는 "해시드의 동남아 시장 접근은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라기보다, 지역 전반의 생태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다층적 인게이지먼트에 가깝다"면서 "싱가포르에도 이미 해시드의 글로벌 거점 오피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현지 최대 금융그룹인 SCBX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자회사 샤드랩(ShardLab)을 통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드랩이 주도하는 SEA Blockchain Week 역시 방콕에서 개최되는 등, 태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