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없는' 가덕도 신공항 재입찰..."수의계약 정당화를 위한 각본인가"
공항건설공단, 가덕신공항 시공사 선정에 물가 변동분만을 반영한 10조 7천억원 책정 공항 건설 찬·반 양측 모두 "수의계약을 위한 각본 아닌가 우려"..."건설 결실 지방으로 돌아가야"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벌써 5차례 유찰을 겪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시공사 선정이 또다시 시작되었다. 이에 공항 건설 찬반 양측에서 모두 “특정 기업과의 수의계약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본성 재입찰”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부지 조성 공사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다. 공사비는 물가 변동분만을 반영해 2천억원 상승한 10조 7천억원,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22개월 늘어난 106개월로 연장되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건은 지난 2024년까지 4차례 유찰되었다. 이후 추진단은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대우, 포스코ENC등의 대기업과 25개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이 합류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이들마저도 철회하면서 2025년 5월 유찰됐다.
문제의 핵심은 결국 불안정한 지반과 깊은 수심, 너무도 촉박한 공사기간에 있다. 신공항 부지 중 해안 지대는 수심이 30m에 이르는 곳이 있을 만큼 깊었다. 또한 초연약지반도 지하 60m까지 이어져 부등침하 등의 위험성이 따랐다. 이에 더해 부산시와 인근 이권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공기 단축, 조속 개항을 외치면서 공기 연장이 어려워지자 건설사들은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았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이지후 상임대표는 SNS를 통해 “지방선거와 맞물려 ‘무조건적인 조기 착공’만을 강조하는 주장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역의 백년지대계가 걸린 국가사업이 단기 성과나 정치적 일정에만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공항의 위계가 흔들리고, 장래 확장에 제약이 발생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와 지역사회가 떠안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정치성을 띄는 조기 착공 목소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지속되는 시민사회의 안전 문제 지적과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지반 안정화에 추가 기간을 부여해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하고 개항 목표를 2035년으로 늦췄다. 현재 재입찰에는 대우건설을 비롯한 23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을 신청할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가덕도 신공항 찬 반 양측 모두 우려하는 ‘꼼수 수의계약’...“지역 발전 위해서는 지역기업 지분 높여야”
이러한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찬반 양측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으로 편중된 지분 구조는 결국 부산, 경남 지역사업 발전 효과의 저해를 낳을 수 있고, 계속된 유찰이 결국 폐쇄적인 수의계약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이다.
21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성공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울경 특별강연회’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기업의 실질적 참여 확대 방안이 형식적인 수준" 이라며 "지역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지역기업의 지분 참여와 역할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정호 의원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우건설 주도 컨소시엄에 참가한 23개 업체 중 지역 업계는 15개에 불구하고 이들의 지분을 합쳐도 11%정도 수준이다. 한 곳에 1%가 채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중견업체들이 중도에 빠져나간다면 대우건설이 9, 지역 업계가 1인 구도가 나온다. 이 지분율을 적어도 20%까지는 올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건은 경쟁입찰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건강하다”며 “국토부와 일부가 빠른 착공을 요구하며 업체 선정을 거의 편법에 가깝게 수의 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상황인데, 우리는 원칙적으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최소한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기 전에 계속 지역 건설사 참여율을 높여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측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은 “최초에 7조 5천억으로 산정되었던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은 현재는 도로, 제반시설 등의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6조에 육박하는 비용이 책정된 상황" 이라며 "안전 문제와 촉박한 건설기간으로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와 대우건설 일부 단위들이 물밑 접촉을 하면서 이를 입찰 형식에서 수의계약으로 넘기려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현 재입찰 공고를 “예산은 물가 반영분만 올린 채 특정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본성 재입찰”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김 집행위원은 “ 컨소시엄이 과연 이 사업과 이 공사를 해낼 수 있는지 우리는 기술적인 신뢰도도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지선이 코앞에 있으니 부산시민의 염원이 아닌 정치권들의 염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공항 건설 계획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