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車보험 누적 손해율 6년 만에 '최고'..."보험료 인상 불가피"
대형 손보사 4곳 작년 차보험 누적 손해율 87%...2020년 이후 최고 지난해 12월에는 집계 이래 최초로 96%대 기록 손보업계, 차보험료 내달부터 1.3~1.4% 인상 업계 관계자 "보험료 인상 폭 제한적...가입자 체감 부담 크지 않을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년 만에 최고치인 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의 경우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손해율이 96%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1~12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전년 대비 3.7%포인트(p) 오른 87%(4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4개사의 연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2020년 85.0% ▲2021년 81.0% ▲2022년 80.4% ▲2023년 79.8% ▲2024년 83.3%였다. 업계는 4년 연속 보험료가 인하된 상황에서 부품비 등 물적담보 손해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교통량 증가와 폭설·결빙 등 연말 계절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들 4개사의 지난해 12월 차보험 손해율은 96%로 전년 동월 대비 3.3%p 올랐다. 이들 4개사의 월 차보험 손해율이 96%대를 기록한 것은 해당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손보업계는 통상 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각 손보사들 입장에서는 최근 5년 가운데 2023년을 제외한 4년을 '차보험 적자 구간'에서 보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차보험 적자 규모는 6000~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할 예정이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1.3%(2월 11일) ▲DB손보 1.3%(2월 16일) ▲현대해상 1.4%(2월 16일) ▲KB손보 1.3%(2월 18일) 인상한다. 이 외에 메리츠화재는 내달 21일부터 1.3%,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3월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각각 올린다.
이번 인상으로 차보험 가입자 한 명당 평균 9000원~1만원 가량의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69만2000원으로, 보험료가 1.3% 오르면 연간 약 9000원, 1.4% 인상 시에는 9700원 가량이 오르게 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적자가 워낙 길게 지속되고 있는 터라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보험료 인상 폭이 제한적인 만큼 가입자의 체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