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내달 첫 저축은행 CEO 간담회…건전성·서민금융 점검

서민금융 역할·건전성 관리 놓고 정부–업계 첫 공식 소통 PF 정리·대출 규제 완화 요구도 논의 테이블 오를 듯

2026-01-21     박금재 기자
이억원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공식 간담회를 연다. 다른 금융업권과의 소통을 마친 뒤 저축은행 업계를 향한 메시지를 내놓는 자리인 만큼, 당국의 정책 기조와 업계의 건의 사항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다음 달 5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카드·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이 지난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데 비해, 저축은행은 일정상 연초로 미뤄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와 업계 간 상견례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해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핵심 금융업권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이어진 자산 건전성 부담에 대한 관리 노력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 완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중·저신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나 금융 지원책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이 서민·취약계층 금융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정책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지역·중견기업 대출 확대 필요성도 핵심 논의 대상이다. 저축은행의 지역 기반 금융 기능을 강화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넓히자는 취지다. 동시에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건전성 관리 기조 역시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중앙회 주도의 공동펀드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며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을 추진 중이다. PF 부실 리스크가 정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업 여건 개선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시행된 ‘6·27 규제’로 개인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되면서 주요 수익원인 개인대출 영업이 위축됐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생활비 등 생계 목적의 대출에 대해서는 규제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간담회에서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영업구역 의무대출 규제 완화 요구도 반복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현행 제도는 저축은행이 6개 영업구역 중 소속 구역에서 40~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대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건전성 회복 이후 저축은행의 역할과 영업 환경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메시지와 업계의 요구가 어떤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