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퇴직연금 현황 보니...하나·신한, 적립금·10년 수익률 '두각'

지난해 말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208.7조...전년比 17%↑ 하나은행 적립금 증가율 19%...40조→48조 하나은행, 원리금 보장형 10년 수익률 DB·DC·IRP '최고' 신한은행, 적립금 규모 1위...53조8742억원 신한은행, 원리금 비보장형 DC·IRP 10년 수익률 '으뜸'

2026-01-20     이준성 기자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지난해 은행권 퇴직연금 경쟁에서 한발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적립금 증가폭은 하나은행이 각각 가장 컸다. 10년 수익률 역시 두 은행이 각각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강세를 보였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8조7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78조7906억원) 대비 16.74%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 적립금을 보면 신한은행이 53조8742억원으로 가장 컸다. 같은 시기 국내 전체 은행을 통들어 적립금을 50조원 이상 쌓은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48조4538억원), 하나은행(48조3813억원), 우리은행(31조2975억원), 농협은행(26조7191억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적립금 증가율이 은행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음에도 순위 자체는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적립금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40조2734억원에서 지난해 말 48조3813억원으로 19.27%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45조9153억원→52조8742억원·17.33%↑), 우리은행(27조988억원→31조2975억원·15.59%↑), 국민은행(42조481억원→48조4538억원·15.23%↑), 농협은행(23조4550억원→26조7191억원·13.92%↑) 등이 뒤를 따랐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나홀로 20%에 근접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적립금 규모 3위 하나은행과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한층 좁혀졌다. 2024년 말만해도 두 은행의 적립금 규모 차이는 1조7747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725억원까지 축소됐다. 하나은행으로서는 2위 자리가 코앞까지 다가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양사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성과는) 고객과 현장을 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당사만의 차별화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며 "당사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에 주관하는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퇴직연금 사업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퇴직연금 10년 수익률 또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두 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분류 6개 항목(원리금 보장형 DB·DC·IRP, 원리금 비보장형 DB·DC·IRP) 가운데 각각 3개, 2개 항목에서 10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10년 수익률은 장기·누적 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의 특성상, 노후 자산 형성과 체감 성과를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0년 수익률은 가입자가 '내 퇴직연금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를 판단할 때 직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지표"라며 "연금 적립을 통한 장기 복리 효과를 잘 보여주는 데다가, 일시적인 시장 급등락의 영향을 평균화할 수 있고 실제 퇴직연금 가입자의 투자 기간과도 비교적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우위를 점했다. DB형(확정급여형·2.14%), DC형(확정기여형·2.21%), IRP(개인형 퇴직연금·1.89%) 등 원리금 보장형의 세 유형 모두에서 가장 우수한 10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돋보였다. 농협은행이 4.10%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한 DB형을 제외하면 원리금 비보장형 DC형과 IRP의 10년 수익률은 모두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원리금 비보장형 DC형과 IRP의 10년 수익률은 각각 5.34%, 5.09%였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SOL 나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고 엄선된 ETF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면서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의 ETF 라인업은 229개로 은행업권에서 가장 많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삼성생명(54조4252억원)이었다. 이어, 신한·국민·하나은행이 차례로 2~4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업권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은행 260조5580억원, 증권 131조5026억원, 보험 104조741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