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도 4조 영업익' SKT 흔들렸지만 KT·LG유플러스가 받쳤다

이통3사 합산 4조 재돌파 전망...비용은 작년 대부분 반영 AI·데이터센터·B2B로 무게 이동, 올해 ‘회수 국면’ 진입 평가

2026-01-20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대규모 해킹 사고와 이에 따른 요금 감면·보상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다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이탈과 일회성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했지만, 실적 방어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조9148억원, 4조383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25.4% 증가한 수치로, 합산 영업이익은 다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매출 17조1524억원, 영업이익 1조5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9%, 영업이익은 42.04%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KT는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247억원으로 각각 6.86%, 199.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도 매출 15조5182억원, 영업이익 9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1%, 4.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회사 실적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의 충격이 먼저 드러난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이 지난 16일 작성한 'SK텔레콤 정상화의 길목' 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2000억원 중반과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이탈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합산 기준 실적 방어에 완충 역할을 했다. SK증권은 지난 16일 'KT 주주환원에서 나오는 안정감' 리포트에서 KT의 4분기 실적에 유심 교체 비용과 고객 보답 프로그램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부담이 2025년 4분기에 집중 반영되는 구조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최대 10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포트폴리오 차원의 상쇄 구조를 강화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이 지난 15일 작성한 'LG유플러스 2026년 이익 개선 가시성 확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컨센서스(2240억원)를 33% 하회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성과급 지급과 상각비 증가 등 내부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해킹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반영 시점에서도 이동통신 3사는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보상·마케팅 비용과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2025년 내 대부분 반영되며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KT 역시 유심 교체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관련 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집중 반영되고, 일부 비용은 상반기에 걸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해킹 관련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올해는 연결 영업이익이 1조1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하며 실적 정상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추정됐다.

데이터센터·솔루션 중심의 기업인프라(B2B) 부문 매출이 4분기에 전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완충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별 회복 경로는 서로 달랐다. SK텔레콤은 비용 정리가 정상화의 전제였다. 해킹 이후 집중 반영된 비용이 정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입자 흐름의 반등 여부가 본업 회복의 기준으로 제시됐다.

KT는 실적 변동성보다 재무 안정성이 방어막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비용 부담에도 통신 본업의 현금 창출력과 자산 운용 여력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안정 요인으로 평가됐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와 기업인프라(B2B) 중심의 구조적 개선이 회복의 축으로 제시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이동통신 산업이 위기를 버틴 뒤 회수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해킹과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변수는 대부분 정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AI·데이터센터·B2B 등 비통신 부문의 수익화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은 2025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026년부터는 실적과 배당 모두 정상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