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자기자본 4조 돌파...초대형IB 향한 첫 숙제는 '체질 개선'

지난해 4분기 유상증자 통해 자기자본 4조원 넘어서 다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타사 대비 높은 수준 지난해 말 조직개편 통해 IB부문 총괄 승격...기업금융 강화

2026-01-19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신증권이 창사 이래 숙원 사업이었던 ‘자기자본 4조원 시대’를 열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다만 외형 성장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지난해 4분기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부동산 쏠림 구조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체질 개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7312억원에서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총 38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인가신청의 외형적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하게 됐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와 제한적인 사업 구조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해 해소해야 할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대신증권의 부동산 관련 위험 노출은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85%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평균(약 60%)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형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한 우발부채 규모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발부채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2.4%에 달했다. 요주의이하 자산도 일부 해외 대형 부동산 자산의 가치 하락 영향으로 2024년 말 2338억원에서 5081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06.6%로, 2024년(428.4%) 대비 개선된 상태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에 따른 채무보증 증가와 금융상품 투자 포지션 확대로 위험액이 늘어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며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자산 비중이 10.7%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국내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의 분양 지연과 거액 해외 부동산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요주의 이하 자산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국내 PF 익스포저는 1조1000억원(본PF 8000억원, 브릿지 3000억원), 해외는 미국·유럽·일본 부동산을 합산해 약 9000억원 수준"이라며 "국내 PF는 경상적인 충당금을 인식하고 있으나, 4분기에는 독일 FBC타워를 중심으로 한 영업외 손실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익 구조의 편중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 전통적인 기업금융(IB)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부동산 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IB 포트폴리오 전반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IB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금융에 집중된 IB 역량을 기업금융과 인수금융(Acquisition Finance) 등으로 분산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총괄 조직으로 격상하고, 기업금융 및 인수금융 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IB 조직은 1총괄·3부문·3담당 체제로 재편돼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인수합병(M&A)·인수금융, 신디케이션, 신기술금융 등 주요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또한 지난해 종투사 지정을 통해  기업 신용 제공, 인수금융, 일반 환전 등 신규 사업 분야 진출과 함께 외형 성장과 수익 기반을 확장해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 확대에 대해 "지난해 말 선순위 중심의 우량딜 수임 영향"이라며 "다만 선순위 딜임에도 평균 이상의 금리를 통해 안전성(낮은 리스크)과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