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2030년 순익 1500억원' 목표...업계 "리스크·손해율 관리가 우선"

2030 비전 선포..."2030년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 달성" 업계 "원수보험료 확대 위해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 필수적" 장기보험 비중 54% 그쳐... 5대 손보사 평균 대비 '열위' 최근 1년 손해율 줄곧 적자 기점 90% 상회...지난해 3분기 말 109.6%까지 상승 대규모 재해 시 손해율 휘청·보험손익 등 급감..."자연재해 리스크 관리 개선해야"

2026-01-19     이준성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2030년까지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연간 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농협손보가 장기보험 경쟁력과 손해율 관리 등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고객의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 내일의 든든한 약속'이라는 2030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전 선포는 2020년 이후 6년 만으로, 새 비전에는 디지털 전환과 고객 중심 경영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방향성을 담았다는 게 농협손보의 설명이다. 

농협손보는 새 비전과 함께 2030년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 전략 과제로는 ▲부채 포트폴리오 구조 혁신 ▲영업지원 시스템 고도화 ▲인공지능(AI) 기반 고객센터 구축 및 비대면 보험서비스 구현 등을 꼽았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이사는 "농협손보는 2012년 출범 이후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켜오며 종합 손해보험사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는 고객과 농업인을 위한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2030 비전 실행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손보의 이 같은 목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농협손보가 몇 가지 '필요조건'부터 먼저 충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원수보험료 확대의 경우, 장기보험의 경쟁력과 다양성 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난해 3분기 말 원수보험료(3조8222억원)를 기준으로 보면 매년 7.2%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상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기보험의 판매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농협손보의 수입보험료 내 장기보험 비중은 54.4%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음에도 55%를 채 넘기지 못했다. 같은 시기 5대 손해보험사(삼성·메리츠·DB·KB·현대)의 해당 비중 평균치가 약 62.8%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특성상 정책보험을 포함한 일반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데 정책보험 등은 가입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장기보험 판매에 한층 집중해야 원하는대로 원수보험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보험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터라 (농협손보가) 상품 다양성과 경쟁력 등을 꾸준히 개선하지 않으면 판매 성장은 기대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간 순이익 1500억원 달성을 위한 선결 과제로는 자연재해 리스크 및 손해율 관리가 꼽힌다. 농협손보가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정책보험으로 판매하는 유일한 손보사인 탓에 사업 구조상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어 왔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만해도 농협손보는 산불과 집중호우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함에 따라 크게 역성장한 실적을 마주해야 했다. 지난해 3분기 농협손보의 누적 보험손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3% 급감했으며, 순이익은 1219억원으로 12.1% 줄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96.3%에서 109.6%로 13.3%p '껑충' 뛰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기간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2024년 3분기 말 96.3%, 그해 말 및 지난해 1분기 말 107.2%, 지난해 2분기 말 113.1%, 지난해 3분기 말 109.6% 등으로 단 한 차례도 95% 밑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본업 수익성' 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얼마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낸다. 상품군에 따라 기준은 다소 다르지만 업계는 통상 사업비 지출 등을 감안해 손해율 90%를 적자 기점이라고 보고 있다. 농협손보로서는 최근 1년 새 매순간 적자 상태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가 순이익 목표를 이루려면 결국 자연재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손익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리스크나 손해율 관리가 강화되지 않으면 큰 재해가 일어날 때 마다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는 지금의 흐름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