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화] 글로벌 장난감 기업 레고가 게이밍・SNS와 경쟁하는 법
- 레고의 ‚스마트 집짓기 브릭‘, 2026 CES 서 대중 이목 집중 시키기 성공 - 2026년 3월부터 첫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출시 예정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장난감 업계의 첨단 디지털 테크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년 연초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국제 가전 및 IT 기술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에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 간에 걸친 행사를 마쳤다.
지난 한 두해 사이 대중과 급속히 친숙해진 인공지능(AI) 챗봇의 물결을 타고 AI, 로보틱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거 선보인 올 CES 박람회에서는 디지털화된 일상 환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묘사되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닌 현대 소비자를 위한 기본 장착 사양으로 정착해 나가고 있음을 재확인시키며 유독 박람회를 찾은 관람자와 언론의 호기심어린 주목을 모은 제품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장난감 제조기업 레고(Lego)가 소개한 ‚레고 스마트 플레이(Smart Play)’ 시스템이다.
이번 2026년 CES 행사에서 레고는 서구 세계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보내 직후 레고 전통의 아이콘인 플라스틱 집짓기 벽돌과 초소형 미니컴퓨터가 한데 결합된 디지털 벽돌과 미니피규어를 공개하며 레고의 디지털 장난감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벽돌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 동심의 고전적 아이콘이 된 레고 집짓기 장난감은 지금부터 약 90여 년 전 덴마크 빌룬트에서 처음 창업됐을 당시 목수가 동물이나 자동차 모형으로 나무를 깎아 제작한 아동용 수제 목공 장난감에서 출발했다.
레고는 제1차 대전 종전 이후 제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는 동안 덴마크에서 매출이 급상승한 것을 계기로 세계 완구 시장 점령을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올레 크리스티안센의 아들 고트프레트는 제조가가 저렴하고 어린이가 손으로 이리저리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도록 고안된 플라스틱 소재의 ‚자동 결합 브릭(Automatic Binding Bricks)를 고안하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레고® 브릭 시스템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그 후 레고는 1960~7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해 오늘날 전 세계 어린이들의 방을 침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레고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난감 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 24시간 인터넷망을 통해서 제공되는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게이밍 및 디지털 오락 매체에 심취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소비자 사이에서 레고가 구축해 온 장난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레고의 미래 목표다.
레고는 2000년대 초엽 재정난을 극복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증가를 거듭해오며 현재 세계 최대 매출의 장난감 제조기업이라는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디지털화 전략에 고심해왔다. 아동 전용 레고 시스템용 스마트 디바이스용 앱 론칭, 레고 피규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넷플릭스 제작 ‚더 레고 무비(The Lego Movie, 2014년)‘ 모험 애니메이션 개봉 등은 지난 약 10년간 레고의 매출에 기여한 디지털 마케팅 사례들이다.
과거, 레고가 심플한 목재 완구에서 플라스틱 벽돌 집짓기 시스템으로 비약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레고는 물리적 플라스틱 벽돌 장난감을 디지털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할 것인가?
이번 CES 2026 행사에서 레고는 ‚레고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LEGO® Smart Play™ System) 핵심 구성 조립품들 — 스마트 브릭(Smart Brick), 스마트 태그(Smart Tag), 스마트 미니피규어(Smart Mini-figures)—를 공개했다.
이들 조립품들 마다에는 내부에 초소형 스피커, LED 발광 전구, 센서, 특수 반도체 칩(폭 4.1㎜)이 내장돼있어서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하거나 조립품들 끼리 상호작용하며 빛 깜빡임과 오디오 톤으로 반응함으로써 사용자에게 감각적 놀이 경험을 고조시킨다.
다시 말해 매 레고 벽돌과 미니피규어 조립품은 스스로 감지하고 반응하며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모니터 없는 3차원적 초소형 인터랙티브 미니컴퓨터나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어린이들이 오랜 시간 스마트 기기 스크린 시청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시청각 자극이 있는 장난감과 상호작용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할 수 있게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테크’의 응용 사례라 레고는 자평한다.
또,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 스마트 조립품들의 규격은 기존 아날로그 레고 벽돌 및 피규어와 동일하기 때문에 디지털-아날로그 레고 브릭의 혼합 사용이 가능하며, 매 스마트 브릭 속에 내장된 재충전 가능 배터리는 기존 아날로그 플라스틱 브릭처럼 영구적이다. 기업의 전통을 고수하되 인터랙티브 신제품을 이용해 레거시 제품과 신제품을 유려하게 통합시켜 쌍끌이 매출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레고는 우선 고전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고전 3작 — 룩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파이터 무기 세트, 빨간색 파이브 X-스윙 우주선, 룩 스카이워커와 프린세스 레이아 미니피규어 등—이 포함된 첫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 키트를 올 3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레고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의 소비자 가격은 전통 아날로그 제품군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박스 당 미화 100달러 내외) 돼 소비자들의 대중적 포용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