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성장 대전환 불러올까"...메리츠화재 아성에 잇따라 도전장 낸 보험사들

- KB손보, 펫보험 보장한도 업계 최고수준 상향...마이브라운, 가격경쟁력 승부수 - DB손보, 작년 차별적 상품 경쟁력 두각...메리츠화재 아성에 도전장 - 농식품부, 진료비 체계 정비 위해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시장활성화 기대감↑

2026-01-15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주요 보험사들이 펫보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리츠화재에 맞서 차별화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반려동물 의료비 체계 정비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펫보험이 저성장 기로에 선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초 KB손해보험은 기존 주력 펫보험 상품을 개정해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하고 고객 가입 편의성도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KB손보의 경우 대형 손보사 중 펫보험 시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만큼 보장 차별화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추격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KB 금쪽같은 펫보험'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펫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한도 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의료비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기존의 입·통원 의료비 통합 한도 방식에서 벗어나 입원과 통원 각각 연간 2000만 원씩 총 4000만 원의 한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가의 MRI·CT 촬영은 물론, 수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장기 입원이 필요한 중증 질환 상황에서도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마이브라운은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가격경쟁력을 승부수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2세 말티즈 기준 월 보험료는 옐로우 플랜이 1만9000원대, 브라운 플랜이 2만1000원대로, 시중 펫보험보다 20~30% 저렴하다는 평가다.

마이브라운은 이같은 반려동물 보험에 특화된 전문성과 합리적인 보험료로, 론칭 6개월 만에 보험계약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브라운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보험료 산출 및 회원가입을 완료한 누적 이용자가 1만 100명을 넘어섰고, 실제 보험 계약자 수는 8100명을 돌파했다. 현재와 같은 가입 추이가 이어질 경우 내달에 누적 보험계약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 반려견 실손의료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점유율 1위 아성을 굳히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출시된 메리츠화재 '펫퍼민트'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 13만5000건의 가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려견 가입 건수는 약 11만5000건, 반려묘는 2019년 4월 상품 출시 이후 누적 2만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펫보험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지난 한 해 펫보험 분야에서만 4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보장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비 체계 정비를 위해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펫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벗어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말 농식품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반려동물 진료 항목별 비용 기준을 마련해 동물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완화하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 의료 체계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증가에 비해 펫보험 가입률이 턱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보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보장 범위 부족' 등이 꼽힌다"며 "진료비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는 표준수가제 도입은 예측 가능성을 높여 펫보험료 인하 및 상품 다양화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