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韓 게임 '생존 전략'으로 부상 중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인공지능 적극 활용 주장... 다른 대표들도 신년사 통해 AI 도입 시사 글로벌 경쟁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 '급부상'중인 中 게임 시장과 대결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을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읽힌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AI 활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젊은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면 산업에 긍정적인 비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API 플랫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접근성을 올리는 사회적 시스템이 동반되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게임사 대표들도 신년사를 통해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시사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인공지능 중심의 업무 형태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조건”이라며 “AI를 활용한 성과 창출에 대한 해답을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인공지능을 통해 업무 전반의 생산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AI는 경쟁력의 격차를 결정하는 기준”이라 밝혔다.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산업 규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슈팅 게임을 통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거나,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 해당 풍의 게임을 선출시하면서 반응을 살피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불가피하게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야기한다. 특히 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게임 시장과의 직접적인 경쟁에서 고초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2023년 기준 국내 게임 제작 및 배급업 종사자 수는 5만178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글로벌 리서치 조사기관 ‘IBIS월드’는 같은 기간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산업에만 총 40만6143명이 고용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인력 격차는 단순한 규모 차이를 넘어, 콘텐츠 생산 속도와 라이브 운영의 지속성에서 체감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한 달 간격으로 자사를 대표하는 서브컬처 게임들의 주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보통 빨라도 ‘0.5주년’(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 진행되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과 비교되는 주기다.
김형태 대표도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상대가 중국”이라며 “시프트업이 한 프로젝트에 150명 정도를 투입할 수 있다면 중국은 1000명에서 2000명 정도의 인력을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맥락에서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인공지능의 활용을 강조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로 평가 받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게임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의하면, AI 기술을 활용하는 응답자 중 업무 시간 단축(32.4%), 업무 생산성 향상(34.8%) 등의 효용을 봤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게임 산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활용 범위 상정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생산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스마일게이트에서 출시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에서 일러스트를 AI로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아크 레이더스'에서도 게임 내 적용된 TTS 기술에 유저들이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