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한계 넘는다”...키움증권, 발행어음 장착하고 IB 공략 '가속'
발행어음 안착...키움증권, IB 확장 ‘실탄’ 확보 DCM·ECM 중심 전통 IB 강화...수익 구조 다변 리테일 강자에서 종합금융투자사로 체질 변화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키움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발행어음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리테일 강자’를 넘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발행어음을 발판으로 전통 IB 부문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1호 발행어음이 조기 완판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면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IB 부문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자체 신용으로 상환을 보장하는 단기금융상품인 ‘키움 발행어음’을 출시해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목표 물량 3000억원을 모두 소화했다. 올해는 발행어음을 최소 2조원 이상 발행하고, 조달 자금을 기업금융 투자에 활용해 1~2%대 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자본 규모 확대에 따른 투자 여력 증가가 IB 사업 확장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운용 수익이 늘어나고, 기업금융 시장 내 영업 기반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IB 부문은 구조화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였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등 전통 IB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DCM 부문에서는 한화오션,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두산퓨얼셀 등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잇따라 주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ECM 부문에서도 도우인시스 IPO 주관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과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는 등 관련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발행어음 인가로 운용 수익 규모가 증가하고, 기업금융 시장 내 영업 기반 강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장기성 기업대출과 투자자산 북(Book) 확보를 통해 최근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IB 부문(DCM, 인수금융, 사모사채 등)과의 영업적 시너지도 일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체 수익에서 IB 부문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업무가 확대되면서 점진적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성장해온 영향으로 장기성 기업대출과 투자 등 위험인수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기간이 길지 않다”며 “향후 위험인수 영업 확대 과정에서 우량 자산 선별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운용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시장성 자산 70~80%, 비시장성 자산 20~30% 수준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현금성 자산과 크레딧물(기업어음·전단채·회사채) 등 시장성 자산은 만기 구조에 맞춰 유동성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기업대출과 모험자본 출자,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비시장성 자산을 통해 초과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자본시장법상 발행어음 자산·부채 유동성 비율 규제는 1개월과 3개월 기준 모두 100%”라며 “이를 기준으로 5% 간격의 3단계 버퍼를 설정해 단계별 대응 체계를 마련했고, 시장성 자산 비중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해 유동성 리스크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