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FC서울, ‘린가드 2년’ 효과는 재무제표에 없었다①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는 지속...선수단 운영비 2년 새 60억↑ 자유계약 ‘빅네임’ 영입 2년, 성적과 마케팅 성과 아쉬움 남겨

2026-01-15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FC서울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Jesse Ellis Lingard)를 영입하며 ‘스타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를 운영하는 지에스(GS)스포츠(대표이사 여은주)는 연이은 손실을 봤다. 린가드를 영입한 2024년에 이어 지난해(결산 전) 역시 상당량의 현금유출이 예상된다. 

린가드의 연봉 규모는 연맹 공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드러났지만, 계약서에 담긴 구체적인 조건과 비용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되는 것은, 스타 영입 이후에도 관중 및 부대수익 등 마케팅 선순환에 따라 구단 비용 부담이 완화되지 않았고, 영업적자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개별 선수의 성과와는 별개로, FC서울(지에스스포츠)의 경영과 비용 관리를 함께 들여다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FC서울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14승 13무 11패, 승점 55점으로 7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FA컵에서는 3라운드에서 탈락해 추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일각에서는 ‘안정 국면’을 이어갔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재무 흐름은 그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에스스포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417억7000만 원으로 전년(348억4000만 원) 대비 약 69억 원(약 20%)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선수단 운영비는 253억2000만 원에서 300억2000만 원으로 약 47억 원 늘어나며 비용 부담이 확대됐고, 그 결과 영업손실 3억100만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재무 반등과 흥행 확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선택지는 명확했다. 구단은 2024시즌을 앞둔 2024년 2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며 판을 흔들었다.

FC서울은 스타 선수 효과를 통해 관중·스폰서·콘텐츠 수익 확대를 기대했고, 이는 늘어나는 비용을 상쇄할 ‘게임 체인저’ 카드로 제시됐다. 지에스스포츠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FC서울은 2023년 관중 수익 약 64억 원, 스폰서 수익 약 99억 원, 콘텐츠·부가 수익 약 130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재무제표가 보여준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2024년 선수단 운영비는 전년보다 늘었고,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스타 영입이라는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재무제표를 보면 2024년에도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에스스포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약 451억 원으로 전년(약 417억7000만 원) 대비 약 33억 원(약 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선수단 운영비는 약 314억 원으로 2023년(약 300억 원)보다 다시 늘었고, 매출 증가 폭을 비용 상승이 상쇄하면서 영업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선수단 운영비는 2022년 약 253억 원, 2023년 약 300억 원, 2024년 약 314억 원으로 증가해 2년 새 60억 원 이상 확대됐다. 흥행과 매출이 일정 부분 개선됐음에도, 고정비 성격이 강한 선수단 비용이 계속 불어나며 재무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선수 출전·득점·도움 기록 등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Transfermarkt에 따르면 제시 린가드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K리그1에서 60경기(2024년 26경기, 2025년 34경기)에 출전했다.

2024시즌 K리그1에서는 26경기에 출전해 1973분을 소화하며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30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의 2024시즌 실지급액은 18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5시즌에는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리그 34경기에서 2563분을 뛰며 10골 4도움을 올렸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코리아컵 1경기(90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6경기(535분·3골)를 소화했다. 같은 해 12월 30일자 STN NEWS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의 2025시즌 연봉은 19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지점에서 질문은 선수 개인의 성과를 넘어선다. 린가드 영입은 FC서울이 처한 재무 구조 속에서 어떤 판단 아래 이뤄졌고, 그에 따른 비용 증가는 어디까지 계산된 선택이었는지다. 스타 영입이 재무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 선수로는 바꾸기 어려운 비용 구조와 경영 판단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FC서울 홍보팀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린가드 영입 이후 선수단 운영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린가드 연봉이 운영비 증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 영입은 마케팅보다는 축구적인 판단이 가장 컸고, 선수의 경기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2월 린가드는 2년 계약에 3년차 옵션(2+1)이 포함된 조건으로 FC서울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5시즌 종료 후 연장 옵션은 실행되지 않았고, 린가드는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팀을 떠났다. 

린가드 카드는 결과적으로 구단 성적과 마케팅 측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FC서울은 시즌 초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우승'을 공언했지만, 김기동 감독의 전술 유효성, 선수 부상 등이 겹치면서 상위 스플릿(A조) 최하위(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팬들과 거리감도 형성됐다. 

결산전이긴 하지만 지난해 적자 폭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중수익이 2024년 평균 2만7838명에서 지난해 2만4417명(출처 Transfermarkt)으로 줄어든 만큼 고정 비용 지출의 증가와 맞물려 손실액 역시 커질 전망이다. 모회사인 GS가 공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에스스포츠는 2025년 반기말 기준 순손실 1억7900만 원을 기록했다. 

FC서울 홍보팀 관계자는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스포츠 구단들은 아직 흑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야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GS스포츠의 2025년 연간 기준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기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