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 '1등' 'K-게임'... 모태펀드 계정 신설 필요성 대두

산업적 특성 고려해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있는 게임-영화 모태펀드 투자 분리 주장 모태펀드 투자 통해 중소기업과 선순환 가능... 펀드 투자 위한 상장 필요성도 제기

2026-01-14     이지웅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콘텐츠 수출 ‘중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게임 산업을 위해 국가 주도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게임의 산업적 특성이 독특한 만큼 산업 환경을 고려한 투자 정책이 뒷받침 되야한다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모태펀드 게임 계정을 신설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여기서 발제자로 나선 전성민 가천대 교수가 게임 계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전 교수는 “콘텐츠 수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강한 규제가 뒤따르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게임에 대한 투자와 게임 사용률이 줄어들면서 중소 규모의 게임 회사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게임 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가 게임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 주도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영화와 게임이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 모태펀드의 현행 투자 구조를 지적했다. 

전성민

전 교수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영화 산업에는 총 1조 4898억원이 투자된 데 비해 게임 산업에 투자된 총액은 3587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이외에도 영화 산업은 영화진흥기금 등으로 집중 투자를 받는 반면 게임에는 별도의 계정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불균형한 투자 행태를 꼬집었다. 

이와 함께 “영화 산업이 게임 산업보다 단기적인 성과를 올리는 만큼 게임이 투자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두 가지 산업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게임 산업에 특화된 투자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후 전 교수는 글로벌을 겨냥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와 신생 및 스타트업 기업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을 고려한 ‘투 트랙’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투자 심사위원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심사위원을 길러야 한다”며 “게임 산업에서 일했거나 퍼블리셔 경력을 거쳐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이지웅

전 교수의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 자리에서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최고책임자(CSO)는 전 교수의 의견에 적극적인 공감을 보내면서 게임 산업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상장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구 CSO는 “게임과 바이오 산업의 경제적인 기여도는 비슷한 반면 상장 회사 수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 회수가 가장 중요한 벤처 입장에서는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 CSO는 바이오 분야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게임 산업에도 동일한 제도가 뒤따라 온다면 초기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최일돈 엔엑스쓰리게임즈 대표는 “게임 시장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와중 중소기업들이 민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큰 규모의 투자도 메이저 퍼블리셔가 주도하는 와중 이 역시 특정 소수의 스타 개발자에게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모태펀드 중심의 투자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면서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장수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상무는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젝트 전체 개발 규모를 특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개발 환경을 고려할 시 최대 750억 가량의 제작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모태펀드에서 자금을 형성할 때 이 정도 규모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태펀드 게임 계정 신설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 투자 확대 및 투자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회의원은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K-컬쳐’의 한 분야”라며 “토론에서 나온 결과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잘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원 국회의원은 “모태펀드 게임계정 생성을 촉매제로 삼아서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게임 산업을 앞장설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토론회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내서 게임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