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관행도 확실치 않다…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유임 '시험대'
2026년 3월 임기 만료 임박…유임 여부 주목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에 수익성 부담, IPO 성과 둔화도 아쉬움 기업은행장 인선·내부 임기 '2+1' 관행 겹치며 거취 안갯속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서 대표의 유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한 차례 임기 연장을 받았지만, 올해 실적 흐름이 유임을 단정하기에는 다소 엇갈리는 데다 이른바 '2+1'로 불리는 내부 임기 관행 변수까지 겹치면서 추가 임기 연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2023년 3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2022년 실적 급감으로 수익성 회복과 조직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이에 IBK금융그룹 자회사 대표로 재직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는 서 대표가 적임자로 평가돼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비용 구조 점검과 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 정비 등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점이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2025년 3월 재선임돼 임기가 1년 연장됐으며,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임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실적 흐름은 추가 임기 연장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전반이 호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IBK투자증권의 2025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신탁·랩어카운트 손실 보상금 지급이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6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는 '중기특화증권사'라는 정체성에서 기대를 모았던 중소기업 IPO(기업공개) 성과가 둔화했다는 점이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3건 수준의 중소기업 IPO를 주관하며 비교적 꾸준한 실적을 유지해 왔지만, 2025년에는 1건에 그쳤다. IPO 시장 전반의 위축과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중기 특화 전략의 성과를 명확히 보여주기에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배구조 변수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기업은행으로, 자회사 대표 인사는 기업은행장 인사와 일정 부분 연동돼 왔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이달 2일 임기를 마치면서 현재 행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후속 인선 일정에 따라 자회사 대표 인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서 대표가 차기 IBK기업은행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로 기업은행장 인선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IBK투자증권 대표 유임 여부와는 별도의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측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에서 기업은행장으로 이동한 전례는 없고, 과거 IBK캐피탈에서 은행으로 이동한 사례가 있었던 정도"라며 "서 대표의 기업은행장 후보설 역시 현재로서는 추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