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5년만에 최대 1.4% 인상..."적자 심화에 인상 불가피"
- 자동차보험료, 올해 1.3~1.4% 인상...2월부터 적용 예정 - 거듭된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적자 심화...보험료 인상 불가피 - 인상률은 서민 물가부담 수준 감안...보험사, 실적 정상화 노력 지속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5년 만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대형 손보사 조차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용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최근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을 마치고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은 1.4%의 인상율, DB손해보험와 KB손해보험은 1.3%로 결정했다. 인상 시점은 삼성화재가 2월 11일부터, 현대해상과 DB손보가 2월 16일부터 적용한다. KB손보의 경우 조만간 적용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손보사들은 적자를 감안하면 2%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서민 물가 등을 고려해 1% 수준의 인상폭으로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손보업계는 지난 2022년 1.2~1.4%, 2023년 2.0~2.1%, 2024년 2.5~2.8%, 작년 0.6~1.0% 등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함께 부품 가격과 공임비 인상, 경상환자 치료비 증가 등으로 보험료는 줄어든 반면 보험금 지급액은 늘어나면서 적자가 심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형 4개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순 평균 기준)은 92.1%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80%를 크게 넘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한 86.2%까지 치솟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 비율이 100%를 넘기면 적자가 난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이 1%p 오를 때마다 1600억~18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실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4대 손보사의 작년 3분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삼성화재는 341억원의 적자로 전환했으며, 현대해상의 적자 규모는 387억원이었다. KB손보의 경우 손실 규모가 442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 2024년 4년 만에 97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작년 기준 적자 규모는 6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라 1인당 연간 보험료 부담은 약 9000원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약 69만2000원이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여러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요인과 함께 자동차보험 매출도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그간 지속된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적자는 예견된 결과인 만큼 올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