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저렴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 제네시스 G70 연식변경이 아쉬운 이유

제네시스, 2026 G70 연식변경 모델 출시 선택 품목 기본화해 가격 경쟁력 UP “판매량 줄어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없었다”

2026-01-13     이현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지난해 제네시스 G70의 판매량이 2000대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12일 연식변경을 거친 2026 G70이 등장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챙겼음에도 판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고. 그런데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름 앞에 붙은 2026 숫자 외에는 변화가 크지 않아서다.

제네시스 G70은 2017년 9월 처음 등장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2020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G70을 바탕으로 한다. 세대 교체없이 올해로 출시 10년차를 맞았다. G70은 ‘조선의 3시리즈’라는 별명과 함께 국산 스포츠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출시 이듬해인 2018년 판매량은 1만4417대, 2019년에는 1만6975대로 늘어나며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SUV 인기가 치솟으며 작고 좁은 스포츠 세단은 외면받기 시작했다. 2020년 판매량은 7910대로 뚝 떨어진 이후 매년 20%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반복했다. 2024년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3% 줄었다. 지난해에는 1873대 판매를 기록하며 한 달에 200대도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세단의 인기 하락과 더불어 모델 노후화가 겹치며 역풍을 맞았다.

긴급 진단에 나선 제네시스는 G70 연식변경 모델 출시로 반등을 꾀했다. 눈이 가는 변화는 단 하나다. 추가 비용이 따르는 선택 품목이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컴포트 패키지(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운전석 인텔리전트 시트·동승석 럼버서포트·전동식 스티어링휠)를 기본으로 챙기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참고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컴포트 패키지의 이전 가격은 각각 109만원이었다. 

2026 G70 2.5 터보 가격은 4438만원으로 기존 대비 157만원 올랐다. 기본으로 마련한 218만원어치 편의장비를 감안하면 되려 61만원 저렴해진 셈이다.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제네시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다. 하지만 ‘한물 간’ G70 구매를 북돋을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델 노후화를 희석시킬만한 디자인 변화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후면부에 제네시스 이름표를 제외하고 모델명, 구동방식 등을 드러내는 모든 레터링을 삭제했을 뿐 안팎 디자인에 새로운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분명 이전보다 뒤태가 깔끔해지긴 했지만 자랑으로 내세울만한 변화는 아니다. 

다만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의 등장은 반갑다.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풀옵션’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탁월한 주행 및 제동 성능을 갖추고 안팎을 전용 스포츠 사양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가령 지상고를 10mm 낮춰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동시에 차체 반응 민첩성과 주행 안정감을 향상시켰다. 브레이크 패드의 성능을 개선해 제동 응답성도 높였다.

아울러 외장에는 ▲유광 블랙 사이드 미러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브렘보 블랙도장 모노블럭 4P 브레이크를, 내장에는 ▲스포츠 전용 나파 가죽 시트와 헤드라이닝 및 필러 트림 스웨이드 내장재가 포함된 에디션 전용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을 적용해 한층 더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지능형 헤드램프 ▲12.3인치 3D 클러스터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살린 에디션 전용 전자제어 서스펜션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제네시스 디지털 키 2 터치 ▲앞좌석 스마트폰 무선 충전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 및 보조배터리 ▲렉시콘 15 스피커 시스템을 모두 기본으로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의 외장 컬러는 전용 컬러인 세레스 블루를 포함해 바트나 그레이, 비크 블랙, 벌리 블루, 마칼루 그레이 매트 총 5종이 있으며 내장 컬러는 옵시디언 블랙/울트라 마린 블루 투톤이 있다.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은 가솔린 3.3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5886만원으로 수입 브랜드의 경쟁 차종 대비 합리적이다. 덕분에 G70의 판매대수가 반짝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G70 연식변경 모델 출시 약효는 금방 떨어질 전망이다. 판매량이 쪼그라든 근본적인 문제, 모델 노후화가 해결되지 않은 까닭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휠 디자인만이라도 바꾸는 정성을 보였어야 했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