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끝, 이제는 박홍근의 서울"... 오세훈 향해 "대권 놀이터 안돼" 직격탄
오세훈 향해 "한강에 미쳐 서울을 대권 놀이터로 써" 직격탄 "재산세 공동과세 7:3 조정해 강남·북 균형 맞춰야"... 박홍근표 '서울 해법' 제시
[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는 몰려든 인파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중랑구을)의 저서 <서울을 그리다> 출판기념회 현장 풍경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지자와 당원, 동료 의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며 단순한 북콘서트를 넘어 2026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향한 거대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지난 19년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시민운동가였고,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서는 누군가를 대통령, 국회의장으로 만드는 '철저한 조력자'의 길을 걸어왔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박홍근'의 이름을 걸고, 서울의 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사실상 차기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 "오세훈, 한강에 미쳐 보여주기만... 빚만 7.9조 늘어"
이날 박 의원은 작심한 듯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오 시장은 한강에 미쳤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현 시정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의원은 "노들섬 개발에 3700억 원, 서울링에 6조 원 등 보여주기식 사업에만 혈세를 쏟아붓는 사이 서울시 부채가 7.9조 원이나 늘었다"며 "콘크리트 바르는 방식의 전시 행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 및 방송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기후동행카드에 1500억 원을 썼지만 역세권이 아닌 시민은 혜택을 못 본다"며 "오 시장은 서울을 시민의 삶터가 아닌 본인의 대통령 선거를 위한 놀이터로 쓰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불안한 시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TBS 사태와 관련해 "김어준 씨가 돌아올까 봐 지원을 끊은 결과, 폭설 때 일할 사람이 없어 예보 대신 음악만 트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시민의 방송인 TBS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홍근표 해법 "재산세 7:3 조정... 강남·북 격차 해소"
비판을 넘어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서울의 3대 문제로 ▲불안정 ▲불균형 ▲불평등을 꼽으며 '박홍근표 서울 해법'을 내놓았다.
핵심은 '재산세 공동과세 비율 조정'이다. 박 의원은 "강남은 이미 인프라가 훌륭하다"며 "현재 50%인 재산세 공동과세 비율을 조정해(예: 7대 3), 확보된 재원을 비강남권의 상하수도, 에스컬레이터 등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해 지역 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서울시에 인허가가 수백 건씩 쌓이는 병목현상이 심각하다"며 "적정 규모 이하의 개발 건은 구청장에게 인허가권을 이양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용산공원 부지 등을 활용해 질 좋은 공공주택을 신혼부부에게 빠르게 공급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박홍근 수석 발탁, 내 인생 가장 잘한 일"... 우원식·정원오 등 총출동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경쟁자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박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을 증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원내대표 시절 박 의원을 수석부대표로 발탁했던 것이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그의 실무 능력을 보증했고, 정청래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책은 천만 시민의 꿈을 담을 서울의 설계도"라며 힘을 실었다.
잠재적 라이벌인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정 구청장은 "박 의원은 망원경(거시적)과 현미경(미시적)의 시각을 모두 갖춘 분"이라며 "박 의원이 그린 서울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홍근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라며 노래를 개사해 불러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 "화요 6~7병 마시며 의기투합"... 이재명과의 비화 공개
이날 토크쇼에서는 이재명 대표와의 끈끈한 인연을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박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 사망 후 상심해 있을 때 이재명 지사(당시) 측이 손을 내밀었다"며 "정치 얘기는 안 하기로 하고 만났는데, 화요(25도) 6~7병을 나눠 마시며 의기투합했다"고 회고했다.
함께 자리한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술이 아주 세서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거들며, "당시 비주류였던 이재명 캠프에 박홍근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합류한 것이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 대표가 '박홍근이 함께한다면 천군만마'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제 조력자를 넘어 박홍근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웠듯, 변하지 않는 서울을 바꾸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강조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