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활비·제2금융 대환 대출'에 '이자 캐시백'까지…주목할 은행권 포용금융 상품은

- 5대 금융, 2030년까지 포용금융 70조원 투입…저금리 대환·금리 상한제 도입 활발 - 우리은행, 7% 상한제로 6500억원 부담 완화…신한은행, 저축은행 대환 확대 - KB금융, 대부업권까지 대환 지원…금융위 실적 평가로 경쟁 가속

2026-01-09     나아영 기자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가 정부 기조에 맞춰 향후 5년간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마련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경기도 수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를 열고 5대 금융지주의 포용금융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총 70조원 규모를 포용금융에 투입하기로 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진 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낮추고, 대부업·불법사금융 이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이미 출시한 상품에 더해 추가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금리 7% 상한제를 도입해 이번 달부터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 신용대출을 1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 기존 대출을 기간 연장할 경우 연 7% 금리 상한이 적용되며 연 7~12% 금리구간에 있던 모든 고객이 최대 5%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를 받는다. 대상 규모는 약 650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부터 신한저축은행 고객을 신한은행 저리 대출로 전환하는 브링업(Bring-Up)을 통해 210억원을 취급했다. 두자릿수 금리 대출을 한자릿수로 낮추는 헬프업(Help-Up)은 7만5000명, 약 9500억원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출시를 앞둔 상품도 여럿 있다. KB금융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권 대출을 대상으로 한 KB국민도약대출(가칭)을 출시한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KB국민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도록 지원하며,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이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채무조정 대상을 기존 3000만원 미만에서 5000만원 이하 개인채무자로 확대하고, 장기분할상환 대환 시 대출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리며, 원금상환유예 기간을 최대 1년 제공하는 등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개선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햇살론 특례보증과 일반보증 상품 신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대출 잔액의 2% 수준을 월 환산해 매월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제도를 도입한다. 대출 원금 1200만원, 대출금리 12.5%인 경우 월 이자 12만5000원 중 2만원을 다음 달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소외계층 대상 긴급생활비 대출과 제2금융권 대환 대출을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규모에서 준비 중이다. NH농협금융은 농업인 대상 대출에 상품별로 최대 0.3~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올해 약 5조2000억원 규모 대출에서 233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낼 계획이다.

금융위가 은행권을 상대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면서 포용금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포용금융 실적을 5등급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신설해 은행별로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요율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포용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은 출연요율을 낮춰주고, 실적이 부족한 은행은 출연요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적 평가 결과가 출연요율과 직결되는 만큼 각 은행이 저신용자 대상 금리 인하와 대환 대출 출시에 더욱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며 "포용금융 확대 계획이 다양한 상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