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K-팝 다음 타자는 K-커피?"... 일본 홀린 '매머드', 글로벌 확장 닻 올렸다

오케스트라PE, 지분 100% 인수 '베팅'... 본지 취재 결과 "日 진출 1년, 직영점 3곳서 '오픈런' 검증 마쳐"

2026-01-09     임채영 기자

 

(사진=일본

[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K-팝, K-드라마의 열풍이 식음료(F&B)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라면과 김밥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형 '저가 커피(K-Coffee)'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이하 오케스트라PE)가 토종 커피 브랜드 '매머드커피'를 전격 인수하면서, K-커피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도쿄역 지하에 수십 명 줄 섰다"... SNS 달군 목격담

9일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커피는 이미 일본 심장부인 도쿄 오피스 상권에서 'K-커피'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일본 내 반응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모양새다. 이미 지난 2025년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는 도쿄 토라노몬 힐즈점에 대해 "오픈 기념 반값 행사 중인데 회사 앞이라 연일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현지 직장인의 인증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러한 열기는 해를 넘겨서도 식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도쿄역 야에스 지하상가점에 수십 명의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K-팝 아이돌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일본인들이 이제는 'K-커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셈이다.

◇ <본지 취재> "일본 진출 1년, 직영점 3곳 운영"... 철저한 '테스트' 거쳤다

그렇다면 매머드커피의 일본 사업 현황은 정확히 어떨까.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매머드커피는 무리한 확장보다 '직영점' 위주의 신중한 검증 전략을 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머드커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본에 진출한 지는 1년 정도 되었으며, 현재 3곳의 매장 모두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본 내 매출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상 오픈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매머드커피가 지난 1년간 직영점을 통해 수익성과 운영 모델을 철저히 검증(PoC)하는 '숨 고르기' 과정을 마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스벅보다 싸고 양은 2배... '가성비'로 일본 허리 찔렀다

전문가들은 K-커피가 일본에서 통(通)한 비결로 철저한 '가격 및 용량 차별화'를 꼽는다.

현재 일본의 커피 시장은 100~200엔대의 편의점 커피와 500엔 이상의 스타벅스 등 전문점으로 양극화되어 있다. 매머드커피는 이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실제로 일본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20oz/591ml) 가격은 약 510엔인 반면, 매머드커피의 라지 사이즈(32oz)는 무려 940ml에 달하면서도 가격은 400엔대에 불과하다. "스타벅스보다 100엔 싸고 양은 1.5배 많은" 압도적인 가성비가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 직장인들의 지갑을 연 것이다.

◇ 오케스트라PE, '검증된 K-커피'에 베팅

이러한 성공 조짐은 대규모 자본 유치로 이어졌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8일 매머드커피랩과 원두 로스팅 업체 서진로스터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1년간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매머드커피의 사업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커피'가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든든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매머드커피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