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2026 프리뷰] 빅파마 러브콜 에이비엘바이오, Grabody '추가 파트너링' 노린다
지난해 잭팟 떠뜨린 Grabody-B 플랫폼, 이번에도… 미국 종속회사 네옥바이오, ADC 파이프라인도 눈길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지난 2024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의 자사 Grabody-B 플랫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일라이 릴리와 약 3.8조원 규모의 동일 플랫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국내 플랫폼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달 12일부터 개최되는 JP Morgan 헬스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자사 이중항체 플랫폼 Grabody 플랫폼이 또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제 44회 JP Morgan 헬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JP Morgan 헬스 컨퍼런스는 제약 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축제로 불리는 행사로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도 참가, 그간 진행한 연구개발의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간 협업을 모색하는 장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번 헬스 컨퍼런스서 가장 방점을 두는 건 자사 Grabody 플랫폼의 추가 파트너링이다. 이른바 이중항체를 탑재한 약물로, 현재 파킨슨병 타깃 ‘ABL301’과 고형암 타깃인 ‘ABL503’, ‘ABL111’이 글로벌 임상 1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사노피와 노바브릿지 바이오파마(구 아이맵 바이오파마)가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하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4년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자사 Grabody-B 플랫폼을 기술이전했다. 계약규모만 약 4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재차 받았다. 일라이 릴리는 다양한 모달리티에 Grabody-B 플랫폼을 적용해 다양한 후보물질을 상업화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한 업프론트는 지난 6일 수령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B 플랫폼 기술은 중추신경계(CN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술로, 퇴행성 뇌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Grabody-B 플랫폼의 핵심 기술은 ‘BBB 셔틀’로 뇌혈관 장벽을 용이하게 침투할 수 있는 항체(IGF1R)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퇴행성 뇌질환 약물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약효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는데, 자사의 Grabody-B 플랫폼은 BBB 셔틀을 통해 약물이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Grabody-B 플랫폼서 에이비엘바이오는 BBB 셔틀인 ‘IGF1R’을 개발했다. Grabody 플랫폼은 독립 항체 2개를 링커를 통해 결합, 병변에 치료효과를 가능하게 하는 에이비엘바이오 자체 플랫폼 기술이다. 현재 사노피와 ‘알파사이뉴클레인(α-syn)’ 타깃 항체를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알파사이뉴클레인은 파킨슨 병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독립항체 2개를 링커기술로 연결해 하나의 항체처럼 작동하는 원리로, 표적 항원은 2개이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1항원이 병변까지 안내하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고, 2항원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병변을 치료하는 원리이다. 릴리와 GSK가 관심을 보이는 Grabody-B 플랫폼은 네비게이터 겸 바이오마커에 반응하는 항체와 면역세포활성화 항체 대신,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항체를 탑재시켰다.
이번 JP Morgan 헬스 컨퍼런스 2026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뇌질환을 적응증으로 신약개발을 염두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쉽이 가능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진행한 ‘ABL301’ FDA 임상 1상은 약물의 안정성 및 약동학, 약력학에 대한 테스트와 안전성 확인을 위해 진행됐으며 지난해 4월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후 사노피가 진행하는 임상 2상도 ‘ABL301’ 단독 투여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JP Morgan 헬스 컨퍼런스서 에이비엘바이오는 네옥바이오(Neok Bio)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옥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미 현지에 설립한 100% 자회사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출자로 작년 11월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DC 신약후보물질 ‘ABL206’과 ‘ABL209’의 임상 및 개발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네옥바이오가 에이비엘바이오의 ADC 치료 후보물질 임상과 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글로벌 ADC 치료제 개발 제약사와 기술이전 등의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네옥바이오와 관련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사 담도암 신약후보물질 'ABL001'이 미 FDA 임상 3상 종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ABL001'과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요법으로 담도암(BTC)를 타깃하는 임상으로 현재 미 컴퍼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기술이전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혈관을 생성하는 'DLL4' 단백질과 'VEGF' 단백질을 타깃한다. Grabody 플랫폼이 적용된 신약후보물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