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가 한우보다 비싸다... '두쫀쿠' 광풍에 1kg 7만 원 '기현상'

두바이 초콜릿 열풍 잇는 '두바이 쫀득쿠키', 재료값 폭등에 자영업자·홈베이커 '울상' 카다이프 4배 폭등에 이어 마시멜로·포장 용기까지 품귀... '부르는 게 값'

2026-01-09     임채영 기자
사진=쿠팡

[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지난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두바이 초콜릿'의 유행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를 변형한 '두바이 쫀득쿠키(이하 두쫀쿠)'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핵심 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업계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SNS를 중심으로 '두쫀쿠' 레시피가 확산되면서 필수 재료인 마시멜로,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등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마시멜로가 한우보다 비싸?"... 1kg에 7만 원 호가

가장 충격적인 것은 쿠키의 쫀득한 식감을 책임지는 '대용량 마시멜로'의 가격이다.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두바이 쫀득쿠키 필수 재료'라는 태그가 붙은 대용량 마시멜로(1kg)가 무려 70,1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 포착됐다.

일반적인 대용량 마시멜로가 5천 원~1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품귀 현상을 틈타 가격이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재고 부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거나, 묶음 배송만 허용하는 등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카다이프'는 여전히 금값... 7천 원 하던 게 3만 원대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국수)'의 수급 불안정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유행 초기 500g당 7,000원 수준이었던 카다이프 가격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33,900원(500g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기존 가격 대비 약 4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그마저도 재고를 구하기 어려워 베트남산 대체품이나 '카다이프 대체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오리지널 식감을 찾는 수요가 여전해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피스타치오 원물 가격까지 30% 이상 급등하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포장 용기·코코아 가루까지 '도미노 인상'

재료값 상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프랑스산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는 1kg당 61,900원까지 치솟았다. 

완성된 쿠키를 담는 전용 포장 용기인 화과자 케이스 또한 품귀 대란에 합류했다. 낱개 포장을 위한 돔형 케이스는 50개 들이 한 세트에 10,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개당 단가는 약 200원~300원 꼴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인기 사이즈는 입고 즉시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재료값이 너무 올라 두쫀쿠 판매 가격을 현재는 5,500원에 팔고 있지만 다음주부터는 부득이하게 6,000원 이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을거 같다"며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지만, 요즘 경기가 좋지않은데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상품이기에 힘들어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SNS발 디저트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특정 재료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과도한 가격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와 유통 업계의 가격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