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넥스트칩, 자율주행 ‘눈’에서 ‘두뇌’로 진화… AI 비전으로 NOA 시대 겨냥
APACHE6로 NOA 대응… 자율주행 반도체 ‘두뇌’ 경쟁 가세 AHD로 상용차 시장 공략… “30m 배선도 끊김 없는 고화질”
[라스베이거스 = 김지윤 기자] 국내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이 한층 진화한 AI 비전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와 티어1 공급사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그동안 카메라 영상을 처리하는 ‘눈’ 역할의 반도체로 강점을 보여온 넥스트칩이, 이번 전시에서는 인식과 판단까지 담당하는 ‘두뇌’ 영역으로 기술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넥스트칩 전시의 중심에는 자율주행용 시스템온칩(SoC)인 APACHE6가 있었다. 이 칩은 자동차에 달린 여러 대의 카메라 영상을 한꺼번에 받아 사람, 차량, 차선 같은 대상을 스스로 구분해내는 역할을 한다.
넥스트칩은 이를 위해 딥러닝 연산을 전담하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내장했다. 복잡한 환경에서도 실시간 인식이 가능하고, 전기차 확산에 맞춰 전력 소모는 낮추고, 필요한 계산은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점도 강조됐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인 AImotive와 협력한 ADAS·자율주행 데모가 공개됐다. 실제 차량 대신 가상 주행 환경과 하드웨어를 연결한 HILS 방식으로, APACHE6가 카메라 영상을 받아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고속도로 주행을 넘어, 내비게이션 경로를 따라 차선 변경과 진출입까지 수행하는 ‘NOA(Navigation on Autopilot)’ 환경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넥스트칩의 근간인 ISP(이미지 신호 처리)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차량은 카메라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모두 처리하려면 비용과 전력 부담이 커진다. 넥스트칩이 공개한 APACHE_U2는 여러 대의 카메라 영상을 하나의 칩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넥스트칩은 자율주행과 ADAS 시스템의 ‘입력부’를 책임지는 AHD(Analog High Definition) 영상 전송 기술을 전면에 배치했다. AHD는 카메라에서 생성된 고해상도 영상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차량 내부 시스템에 전달하는 기술로, 복잡한 압축·복호화 과정 없이 영상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주옥 넥스트칩 전장사업부 그룹장은 "디지털 방식은 화질은 좋지만 배선이 길어지면 영상 송출이 끊긴다. 때문에 30미터 이상의 배선이 필요한 상용차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아날로그 방식의 장점은 배선이 길어져도 영상 끊김이 없다는 것인데 단점으로는 화질 저하가 지목돼왔다. 자사 제품은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디지털 방식과 같은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AHD 기술은 넥스트칩의 ISP 및 AI 비전 SoC와 결합되며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AHD로 입력된 영상은 ISP를 거쳐 노이즈 제거와 명암 보정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APACHE6에서 객체 인식과 상황 판단에 활용된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성능은 결국 입력 데이터의 품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넥스트칩 AHD 제품은 스카니아(Scania), 히타치(Hitachi) 등의 상용차에 적용되고 있다.
넥스트칩은 AI 비전 SoC와 AHD를 축으로,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와 물류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단계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까지 수행하는 구조를 완성해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