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 떠나는 Z세대”, 신차등록 20대 비율 5.6%로 최저

지난해 20대 신차등록 대수 9.7% 급락 소득 증가 속도 앞지른 신차 가격 영향 앞으로 20대 존재감 더욱 줄 수 있어

2026-01-08     이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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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지난해 신차 구매자 중 20대 비율이 5%대까지 떨어졌다. 국토부가 연령별 통계를 분류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저치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20대 비중은 높아졌다. 신차 가격 급등과 할부 이자 부담으로 중고차 구매로 눈을 돌리는 20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20대의 신차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나타났다. 2024년 대비 9.7% 줄었다. 전체 신차등록 대수 중 20대의 비율은 5.6%였다. 지난 2023년 6%대 진입 후 2년 만에 5%대로 급락했다. 

신차 시장에서 20대의 존재감이 줄어든 건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0년 14만8069대로 점유율 12.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미끄러져 내렸다.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달리 지난해 40·50·60·70대의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보다 모두 늘었다. 증감율은 70대가 7.6%로 가장 높고, 60대가 3.7%로 그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고차 시장에선 정반대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점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고차 소비층은 전년보다 젊어졌다. 60대 비중은 23.3% 감소했고, 20대 비중은 16.9%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는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동안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대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014년 176만원에서 2024년 212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연평균 증가율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신차 가격은 10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현대차가 국내 판매하는 승용차 평균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젊은 세대는 치솟은 신차 가격을 피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일각에선 오늘날 젊은 세대를 가리켜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 세대’라고 일컫는다. 최근의 자동차 시장만 봐도 이와 같은 표현이 피부에 와 닿는다. 

소비 양극화는 신차 시장에서 젊은 세대를 점점 더 밖으로 내몬다. 제조사가 구매력 높은 기성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자동차 개발에 무게를 싣는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산차 시장에서 2000만원 미만 소형차 선택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기성 세대를 중심으로 상품 전략을 강화하는 구조가 반복되며 굳어진다면 신차 시장의 세대 불균형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20대는 차를 포기한 세대라기보단 신차 구매를 포기한 상태다. 20대가 신차 시장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제조사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