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주관 과반 유지…내부통제 이슈에도 NH투자증권 '우위'

내부통제 이슈에도 점유율 60%…NH 독주 여전 경쟁자 늘었지만 '경험의 벽' 여전…"공개매수는 사활의 영역" 상법개정·상장폐지 수요 확대…당분간 판은 NH 중심

2026-01-08     정수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 내부통제 이슈로 공개매수 시장에서의 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거래 데이터를 보면 NH투자증권의 독주 구조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가 인수금융까지 포함한 패키지 거래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특성상, 경쟁 증권사들의 진입에도 핵심 딜은 여전히 NH투자증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주도권이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공개매수 점유율 47%→57%→60%…3년 연속 상승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공개매수 20건 가운데 11건을 NH투자증권이 주관하며 과반을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공개매수 비중은 2023년 47%에서 2024년 54%로 확대됐고, 2025년에는 6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고위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부당이득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독주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 연말 들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공개매수 딜을 잇따라 확보하고, LS증권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까지 시장에 합류하면서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경쟁사들의 참여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시장의 중심축이 NH투자증권에서 크게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에코마케팅의 공개매수에서도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으며, 시장 내 신뢰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개매수는 사활 걸린 거래”…경험의 벽 여전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시장의 특성상 단순한 수수료 경쟁만으로 판을 뒤집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기업 입장에서 사실상 사활이 걸린 거래”라며 “수수료가 다소 높더라도 실패 가능성이 낮고 경험이 풍부한 하우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M&A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외국계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구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수의 대형 공개매수 딜을 수행하며 축적한 트랙레코드는 시장에서 일종의 ‘신뢰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공개매수는 인수금융, 대출 등과 결합된 패키지 거래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실상 대형사로 제한된다.

여기에 거래 구조 설계부터 소액주주 대응 전략까지 아우르는 자문 역량 역시 발행사들이 NH투자증권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정도가 이러한 패키지 거래를 일괄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경쟁사들이 일부 거래를 확보하더라도,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강자로 수요가 다시 쏠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확대…다만 당분간은 NH 우위 지속

공개매수 시장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예고된 가운데,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상장폐지나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이뤄진 공개매수 가운데 상장폐지 목적 거래는 9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2024년(14건·58%)에 이어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가 절대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2004년(13건)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의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가 2년 연속 이어진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인수금융 시장처럼 공개매수 역시 상향 평준화 국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은 '그 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쪽에 가깝다. 현재로서는 NH투자증권의 트랙레코드가 여전히 압도적이며, 이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경쟁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