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딥엑스 "초저전력 온디바이스AI로 엔비디아 대항마”

5W 이하로 100B LLM 구동… 2세대 온디바이스 AI 칩 로드맵 공개 “IPO 서두르지 않겠다”… 글로벌 수요 확인 후 듀얼리스팅 검토

2026-01-07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딥엑스가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5와트(W) 미만 초저전력으로 1천억(100B) 파라미터급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2세대 온디바이스 AI 칩 ‘DX-M2’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DX-M2는 현재 딥엑스의 주력 제품인 1세대 NPU ‘DX-M1’의 후속 칩으로, 2~5W 전력 범위에서 25TOPS급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기존 제품 대비 한 단계 진화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딥엑스의 NPU는 GPU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엔진을 직접 구동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PC, 산업용 컴퓨터, 영상 장비 등에 모듈 형태로 삽입하면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AI 기능을 즉시 활성화할 수 있는 구조로, 회사 측은 이를 ‘플러그앤플레이 AI’로 정의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조영호 딥엑스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디바이스 AI가 더 이상 보조 기술이 아닌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AI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해답은 클라우드 확장이 아니라 디바이스 단에서 더 많은 AI를 처리하는 구조, 즉 온디바이스 AI”라고 말했다.

딥엑스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에너지 효율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초저전력 NPU 기술을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딥엑스는 세계 최대 수준의 NPU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50개 이상 양산 프로젝트를 확보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조 부회장은 “350개 이상의 기업이 딥엑스 칩을 테스트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졌다”며 “온디바이스 AI 칩 가운데 가장 앞선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DX-M2는 5W 이하 전력 환경에서 최대 1000억~200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초당 10~30토큰 속도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 부회장은 “이는 수백 와트급 GPU 중심의 기존 AI 인프라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한 AI 파이낸스 에이전트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300W급 GPU를 딥엑스 칩으로 대체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연 시간을 줄이고 소비 전력을 5W 이하로 낮췄다.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인식과 내비게이션을 클라우드 없이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기 위해 GPU 대신 딥엑스 NPU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부회장은 “고가의 GPU 모듈과 클라우드 의존을 벗어나려는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과 열 제어 측면에서 딥엑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엑스는 AI의 궁극적 방향으로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추론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AI가 두뇌라면 로봇·차량·카메라 같은 물리적 장치는 몸에 해당한다”며 “이 둘이 실시간으로 결합될 때 AI는 정보 처리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지능으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패러다임은 대규모 확장 경쟁에서 효율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은 클라우드에 남겠지만, 실제 작동하는 지능의 대부분은 디바이스에서 실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딥엑스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녹원 딥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시스템은 구동에 약 100W의 전력이 필요해 온디바이스 AI로 보기 어렵다”며 “딥엑스는 엔비디아가 만들지 않는 5W 미만 초저전력 영역에 집중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거대한 AI 산업 안에서 애플리케이션용 온디바이스 칩 솔루션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 계획과 관련해서는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가 확인되고 있고 현재 모건스탠리가 주관사인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고려한 듀얼리스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