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수장 교체...강진두 KB증권 IB대표, '생산적 금융' 특명 안고 등판

KB증권, IB부문 대표 7년 만에 세대교체 단행 김성현 전 대표의 경우 지주로 자리이동 '생산적금융팀' 신설...벤처·혁신기업 자금 공급 '드라이브'

2026-01-0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이 7년 만에 투자은행(IB)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강진두 신임 IB부문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와 ‘전통 IB의 초격차 유지’를 화두로 던졌다.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KB증권의 핵심 사업인 채권발행(DCM)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내실 성장을 꾀하겠다는 ‘실리(實利)’ 전략이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강진두 부사장을 신임 IB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7년간 KB증권의 IB 성장을 이끌어온 김성현 전 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단행된 ‘세대교체’다. 김 전 대표는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총괄해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 시너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장’은 강진두 대표가, ‘큰 그림’은 김성현 전 대표가 맡는 투트랙 전략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우량 딜(Deal) 소싱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진두 호(號)의 첫 번째 조직 개편 키워드는 ‘생산적 금융’이다. KB증권은 이번 개편에서 IB본부 직속으로 ‘생산적금융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유망 벤처기업과 중소·중견 혁신기업을 발굴해 초기 자금을 공급하고,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성장(Scale-up) 지원’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강 대표는 KB증권의 자존심인 DCM과 IPO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KB증권은 지난해까지 DCM 시장에서 ‘13년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채권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반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주관 실적을 쌓아올린 저력이 강진두 체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IPO 시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대어급 IPO 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주식발행시장(ECM)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KB증권은 2025년 한 해 동안 IPO 시장에서 총 1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공모금액 2조82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압도적인 1위 성과다. KB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유일한 대어였던 LG씨엔에스(공모금액 1조1994억 원)를 비롯해 대한조선(5000억 원), 명인제약(1972억 원) 등 굵직한 대형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3년만에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했다.

DCM 전문가로 평가받는 강 대표는 이러한 전통 IB 부문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시너지 중심의 커버리지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생산적 금융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IB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중견·중소기업 금융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2본부를 확대·재편하고,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PE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개편하는 한편 본부 직속으로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금융 조직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축소 재편했다"면서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각 사업부문별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리딩 금융투자회사로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