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활로 찾는 인터넷은행 3사...국내외서 신사업 발굴 '박차'

인터넷은행 3사, 9월 전년동기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4.2%,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성장세 둔화 정부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중심 수익 구조 지속 불가능해···규제로 기업 대출도 어려워 국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카뱅 '퇴직연금·해외 은행 투자'·케이뱅크 '기술 개발'·토스뱅크 '주담대' 등

2026-01-07     김나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수익성 확대를 두고 한계에 봉착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내외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등이 강화되며 가계대출에 의존해온 사업 구조가 사실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선 것이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4년 9월 69조5105억원에서 지난해 9월 72조4488억원으로 1년 새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범 초기 두 자릿수 성장과 비교하면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토스뱅크를 제외하고는 당기순이익도 저하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기준 당기순이익이 1114억원으로 재작년 동기비 1242억원보다 128억원 감소했다. 케이뱅크도 2024년 9월 1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9월 1034억원을 기록하며 190억원 감소했다. 토스뱅크만 지지난해 9월 대비 지난해 3분기 당기손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는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인터넷은행들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90%를 웃돈다. 아직까지 대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이어지자, 대출 고객 수 증가가 곧바로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던 기존 성장 공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통해 문턱을 한층 높인 바 있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0%로 낮췄다. 이어 지난해 10.15 대책에서는 주택가격 구간별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세분화해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시에는 2억원으로 각각 제한했다. 

법률상 대면 대출이 불가능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 행렬에도 합류할 수 없는 인터넷은행들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확정급여(DB)형 정기예금으로, 향후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후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당 상품 금리는 2.95%로, 시중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2.69~2.76%)를 웃돈다.

해외에서는 은행 지분 투자라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2023년 10월 동남아 슈퍼앱 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투자한 이후, 올해 상장까지 이끌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청약 경쟁률은 318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상장 당일 주가도 급등해 공모가(주당 635루피아) 대비 약 25%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 당시 9000억원이던 기업 가치는 상장 이후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카카오뱅크의 보유 지분 가치도 약 1.79배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연계에 초점을 맞춰 기술 개발과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IPO 이후 자본 확충을 전제로 해외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되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과 외국인 고객 확대를 위한 기술 검증에 집중하는 단계다.

한·일 해외 송금 프로젝트인 ‘팍스(PAX)’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환전·송금 비용 절감 가능성도 시험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근시일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를 할 계획이다. 국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은행이었으나, 수익성·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해 신산업으로 세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기업 여신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금융 수요를 위해 외화통장, 해외 송금, 다언어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고객을 직접적으로 유치하기보다는 국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속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및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확대하는 등 국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