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줄어..."1480원대 고환율 영향"

외환보유액 전월 대비 26억달러 감소...4300억달러 하회 외환당국 미세조정·환헤지 등 시장 안정 조치 영향 지난해 11월 기준 외환보유액 세계 9위...中日이 1·2위

2026-01-06     이준성 기자
원·달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4307억달러로 여전히 세계 9위를 유지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4306억6000만달러) 대비 26억달러 감소한 428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드본드 등) 같은 유가증권이 3793억5000만달러에서 3711억2000만달러로 약 82억2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54억4000만달러), 특별인출권(SDR·1억5000만달러)은 증가했다.

금은 1000만달러 단위까진 변동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1년 10월 말 4692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부터 본격화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2~5월에는 4100억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해 11월에는 3년 3개월 만에 4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하락 전환돼 또다시 4300억달러를 하회했다. 

금융권은 지난달 환율 급등세에 따른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한국은행·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를 통한 환헤지 등 시장 개입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480원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월 평균 환율 역시 1467.2원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원화 가치 하락은 달러 흐름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98.24로 전월(99.54)대비 1.3% 하락했다. 기타 통화 중에서는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0.1% 낮아졌다. 이와 달리 호주 달러화(2.5%), 영국 파운드화(1.7%), 유로화(1.3%) 등은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은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었다”면서도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07억달러로 이전과 동일한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3464억달러로 1위였으며, 이어 일본(1조3594억달러), 스위스(1조588억달러), 러시아(7346억달러), 인도(6879억달러), 대만(5998억달러), 독일(552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3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