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뷰티 대세...다이소 독주에 대형 마트도 ‘5000원 이하 가성비 화장품’ 도전
저가 뷰티 강세 속 롯데마트·이마트, 다이소에 '저가 화장품' 도전장 5000원 넘지 않는 제품 가격군 다이소와 흡사... 제품 차별화 고민
[녹색경제신문=조아라 기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은 현재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 될 정도로 저가뷰티는 업계를 관통하는 주류 트렌드가 됐다. 기존의 잡화, 생활용품 위주의 저가 제품을 선보였던 다이소는 화장품 제조사들과 협업을 통해 저가 화장품 트렌드의 선두에 서 있다. 그 가운데 최근 이마트 등 대형 마트들도 ‘저가뷰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신규 스킨케어 라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를 론칭하고 신제품 8종을 각 4950원에 단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슬로우에이징(Slow-aging)’ 뷰티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패키지를 단순화하고 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오직 품질과 가격에만 집중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해당 라인의 8종의 상품은 지난 7월 말 몽골 이마트 매장 5곳과 라오스에 위치한 노브랜드 전문점 3곳으로 수출됐다.
이를 시작으로 이마트는 ‘허브에이드’, ‘원씽’, ‘다나한’ 등 피부 고민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방식을 통해 이마트 단독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이마트 설명에 따르면 현재 총 10여개 브랜드 제품의 누계 판매 수량은 16만 5000개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도 이와 유사하다. 7개 브랜드의 초저가 상품 28종을 ‘4950원 화장품’으로 명명해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한눈에 비교 및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초저가 특화 매대 ‘가성비 뷰티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0월, 2개월간 롯데마트의 ‘4950원 화장품’ 매출은 운영 초기(7~8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운영 매장 역시 런칭 4개월 만에 전국 80개 점포로 확대됐다.
롯데마트는 ‘4950원 화장품’ 라인업을 스킨케어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를 찾는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를 고려해 기초 스킨케어 제품군에 초점을 맞추고, 기미·미백, 탄력·주름 개선 등 기능성 라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950원이라는 가격 측정의 배경에는 다이소가 상당수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다수의 기초 화장품의 경우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제품을 묶음으로 판매하는 세트 제품이 아니고서야 제일 고가에 해당하는 제품은 5000원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다만, 이같은 초저가 화장품 공세 속에서 제품 차별화는 업계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저가뷰티 초기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 시장에 초저가 화장품을 공급하는 유통 채널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그 경쟁력이 바래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