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이은미, 연임 여부 '촉각'…순익 급증에도 소비자보호 미흡·횡령 '부각'
- 3월 주총 앞두고 첫 연임 평가…작년 순익 814억, MAU 981만명 달성 - 소비자보호 29개사 중 '미흡' 등급…임직원 28억원 횡령 사건 '변수' - 업계, 실적 vs 리스크 엇갈린 평가…"1~2월 중 윤곽 드러날 것"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순이익 136% 급증과 은행권 최상위 월간활성이용자 달성으로 금융권에서는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위기지만,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미흡' 등급과 28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변수로 떠올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최고경영자 후보군 검토와 경영승계절차 논의를 끝냈다. 임추위는 1~2월 중 차기 대표 후보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자격요건 검증과 인터뷰를 거쳐 2월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후 이사회 결의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데, 3월까지 두 달여를 남긴 시점에서 토스뱅크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들어 리더십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에서 연임은 쉽지 않다. 케이뱅크는 4명의 행장이 모두 단임으로 물러났고, 토스뱅크 역시 초대 홍민택 대표에 이어 이 대표까지 연임 사례는 없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만 윤호영 대표가 2017년 취임 이후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연임 전례가 없다.
실적 측면에서 이 대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45억원)보다 136.24% 늘었다. 2024년 연간 순이익 457억원을 3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고객 수는 3분기 말 기준 13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60만명 증가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81만명으로 제1금융권 은행 중 최상위권을 달린다. 비이자수익도 3분기 누적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보다 52%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 누적 연계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섰고,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의 7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관리체계 취약점은 연임 판단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18일 공개한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토스뱅크는 평가 대상 29개 금융사 중 최하위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외화통장 체크카드 해외 결제 취소 지연으로 민원이 급증한 점이 주요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전담 인력이 고객 수와 거래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임직원 성과평가 체계가 실적 중심으로 설계돼 소비자보호 기능과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욱이 지난해 5~6월 재무담당 팀장이 전결권을 악용해 법인자금 28억원을 횡령한 사건은 인터넷은행 최초의 횡령 사례로 기록됐다. 전산시스템 중심 운영으로 휴먼에러 제로를 강조해 왔으나 횡령 사고로 내부통제 공백이 드러난 것이다. 같은 케이뱅크가 같은 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은 임추위가 실적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주담대 출시와 해외진출이라는 대형 과제를 앞두고 리더십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금감원으로부터 소비자보호 인력 확충과 핵심평가지표(KPI) 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임 여부와 별개로 토스뱅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용대출 중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주담대는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이 고도화됐지만 고객 경험은 여전히 선진화되지 않았다"며 해외진출 의지를 밝혔다. 동남아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 시장까지 지분투자·조인트벤처·서비스형뱅킹(BaaS)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누가 경영을 맡더라도 성장 속도와 내부통제 수준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모두 입증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