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주가 17만원 돌파하면 주식재산 30조원 가능...1년 새 주식부자 순위 변화는?

- 1년 새 45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35조↑…1위 이재용 25조 8700억 - 총수 주식부자 순위, 2~5위 서정진 김범수 정의선 방시혁 정몽준 순 - CXO연구소 분석…이용한 원익 회장, 주식평가액 증가율 500% 넘어

2026-01-0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어디까지 오를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작년 초 대비 올해 1월 2일 기준 전체 주식평가액은 35조 40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1년 새 13조 9000억 원 넘게 불어나 이달 초 주식평가액만 25조 8700억 원을 상회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7~18만 원대로 높아지면 이재용 회장은 30조 원대 주식부자 등극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로 보면 이용한 원익 회장이 500% 넘게 상승해 주목을 끌었고, 올해 초 주식평가액이 1조 원 넘는 그룹 총수는 1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율로 보면 60%를 넘어섰고, 10명 중 9명꼴로 주식가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5일 '2025년 1월 2일 대비 2026년 1월2일 종가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5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45개 그룹 총수의 올해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93조 3388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작년 연초 때 파악된 57조 8801억 원과 비교하면 최근 1년 새 35조 4587억 원 증가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로 보면 61.3% 수준이다.

이들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작년 연초 대비 1분기(2025년 3월 말)에는 0.4%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분기(6월 말)와 3분기(9월 말)에는 각각 28.2%, 5.8% 상승했다. 작년 9월 말 대비 올해 초에는 19.3% 올랐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국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눈에 띄게 늘었다. 조사 대상 45명의 그룹 총수 중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으로 41명(91.1%)이나 주식평가액이 우상향했다.

◆ 이재용 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주식재산 돌파하며 기록 경신 행진…서정진 회장, 1년새 주식재산 3조↑

가장 눈에 띄게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주인공은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작년 초 주식가치는 11조 9099억 원 수준이었다. 작년 3월 6일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에게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 6월 4일 이재용 회장의 주식가치는 14조 2852억 원으로 높아지더니 이후 15조 2537억 원(작년 6월 말)→16조 2648억 원(7월 23일)→17조 8309억 원(9월 10일)→18조 1086억 원(9월 11일)→19조 152억 원(9월 16일)→20조 7178억 원(10월 10일)→21조 5836억 원(10월 16일)으로 조(兆) 단위로 바뀌며 21조 원대까지 점프했다.

작년 10월 29일에는 22조 3475억 원으로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우리나라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22조 2980억 원을 넘어섰다. 주식평가액으로 보면 아버지를 뛰어넘는 승어부(勝於父)의 순간을 맞이했던 것.

이후에도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 기록 경신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작년 11월 3일에는 23조 6억 원, 12월 26일에는 24조 2506억 원으로 각각 23조 원대, 24조 원대로 높아졌다. 그리로 올해 초에는 25조 8766억 원으로 평가됐다.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1년 새 증가한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 규모만 해도 13조 9667억 원을 넘어섰다. 증가율로 보면 117.3%나 됐다. 2배가 넘었다는 얘기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3곳에서 1년 새 각각 1조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중에서도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작년 초 5조 2019억 원 수준에서 올해 초 12조 5177억 원으로 1년 새 7조 3158억 원 이상 퀀텀점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종가가 5만 3400원에서 12만 8500원으로 140.6%나 오르며, 이 종목에서만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2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에서도 최근 1년 새 4조 9051억 원 넘게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급증했다. 여기에는 삼성물산 주가가 116% 넘게 상승함과 동시에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에게서 올해 1월 2일 증여받은 삼성물산 주식(180만 8577주)이 포함된 영향도 작용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포함된 삼성가 4명이 최근 1년 새 늘어난 주식평가액만 해도 30조 1515억 원(2025년 1월초 26조 3208억 원→2026년 1월 초 56조 4723억 원)을 상회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올해 초 주식재산 규모가 11조 7684억 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입성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9조 7403억 원, 9조 869억 원으로 9조 원대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재산이 크게 늘었다. 서정진 회장은 작년 초 10조 4308억 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13조 6914억 원으로, 최근 1년 새 3조 2606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불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2조 5930억 원↑)과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2조 717억 원↑)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2조 원 넘게 늘었다.

이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조 9687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조 7801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 6493억 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조 4914억 원↑)도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1조 원 이상 불어났다.

45개 그룹 총수의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이용한 원익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한 회장은 작년 1월 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이 1297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7832억 원으로 1년 새 503.7%나 증가했다. 이용한 회장은 원익홀딩스를 비롯해 원익QnC, 원익큐브 세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중 원익홀딩스의 주가가 작년 초만 해도 2810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초에는 4만 7650원으로 1년 새 1595.7%나 수직상승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원익홀딩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 종목에서만 이용한 회장의 주식가치도 392억 원 수준에서 6662억 원 이상 폭풍 상승했다.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0% 넘게 증가한 그룹 총수는 6명이 더 있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3.5%↑)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186%↑)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126.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17.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7.3%↑)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5.2%↑) 순이다. 이 중 박정원 회장은 작년 초 3456억 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1조 145억 원으로 달라지며 올해 초 시총 1조 클럽에도 등극했다. 여기에는 두산 주식종목 주가가 26만 5000원에서 76만 3000원으로 오른 것이 주식평가액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 26년 1월초 주식재산 1조 클럽 총수 17명…이재용 회장 30조 돌파 여부에도 촉각

45개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7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초 16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1명 더 많아졌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25조 8766억 원)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은 26조 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3만 원대에 진입하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리를 지켰다. 서정진 회장은 작년 초에는 10조 4308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13조 6914억 원으로 1년 새 31.3% 상승했다. 1위 이재용 회장과 2위 서정진 회장의 주식 재산 차이는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한편 공정위가 공식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아니어서 이번 조사 순위에는 빠졌지만, 홍라희 명예관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 중 조정호 회장은 올해 초 10조 9085억 원으로, 작년 초 대비 7% 정도만 주식평가액이 올랐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에 이어 국내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평가액 3위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차지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작년 초에는 3조 9527억 원으로 그룹 총수 중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6조 5457억 원으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초 그룹 총수 주식재산 3위에서 올해 초에는 4위로 한 계단 밀렸다. 정의선 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6조 714억 원이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41.5% 오를 때 김범수 창업자는 61.5% 상승하면서 1년 새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도 달라졌다.

5~10위권에는 ▲5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4조 5503억 원) ▲6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조 8702억 원)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 3656억 원) ▲8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2조 7563억 원) ▲9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2조 2583억 원) ▲10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 1704억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 764억 원) ▲12위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 328억 원) ▲13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조 9524억 원) ▲14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 5140억 원) ▲15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 2602억 원) ▲16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 271억 원) ▲17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조 145억 원)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작년에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주식부호의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회장의 주식가치가 3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초관심사로 모아진다"며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17~18만 원대로 높아지면 우리나라에서도 30조 원대 주식갑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