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의 한강버스, 절차서 미비상태서 운항… 여객선인데 기본 운항 매뉴얼 ‘미완’”
한강버스, 운항·안전·비상대응 절차서 12월 중순까지 확정 미비인 상태로 운항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에 들어가기 전, 운항·안전·비상대응과 관련한 핵심 절차서들이 충분한 검토와 확정단계를 거치지 못한 채 운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준비 미흡 상태에서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잦은 고장과 사고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제보자는 "한강버스는 지난 9월 18일 정식운항을 시작해서 여객을 태우기 시작했고 29일 운항을 중단했다가 무승객 시험운항을 거쳐 11월 1일 재운항했다"며 "그런데 내부 문서에 따르면 운항·안전·비상대응 관련 핵심 절차서들(SOP, SERP, 매뉴얼 등)이 대부분 정식운항 전날인 17일에 개정됐다"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이어 "이것도 문제인데 더 심각한 사항은 따로 있다"며 "선원들에게 절차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시점이 12월 3일, 8일이고 메일 내용도 12월 중순까지 검토 후 의견을 회신해달라는 식이다"고 토로했다.
즉 절차서가 최종 확정·검증되기 전에 이미 정식운항·운항중단 ·재운항까지 다 했고, 정작 절차서는 사후에 검토 중이었던 것이다.
지난 11월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한강버스 비상대응 절차서'를 공개하고 "배터리 화재 대응은 단 8줄에 불과한 반면 언론 대응 지침은 5장 분량"이라고 지적한 적 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시 직원 휴대전화 회수와 언론 접촉 차단 지침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며 "이 매뉴얼은 시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임 회피를 위한 문서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본지는 관련해 서울시 측에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한강버스, 지침서 미비한 상태서 잦은 고장·사고까지
지난 11월 행정안전부 서울시·경찰청 등 10개 기관과 함께 한강버스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점검을 진행한 결과 규정 위반 28건, 관리 미흡 39건, 개선 권고 53건 등 총 120건의 문제가 확인됐다.
핵심은 잠실선착장과 옥수, 압구정 선착장 3곳에 대해서 강바닥 높낮이 변화에 대응한 유지관리 방안이 필요하며 항로 표지 불량 등 시설·장비 관리 부실도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또 지난 3월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된 시범운항 기간 동안 10건, 정식운항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9건으로 총 19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이 가장 많고(9건·47.4%) 이어 시설·기계결함(5건·26.3%), 관리·안내 미흡(4건·21.1%) 순서였다.
서울시는 관련해 지난 30일 "120건의 지적사항 중 89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그 외 안전과 직접 관련 없는 31건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모두 조치완료 추진할 것이다. 최종 항로 점검운항 시행 후 2026년 1월 중 전 구간 운항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한강버스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현미경을 들이대서 따지면 여러 지적사항이 나올 수 있다"며 "6개월만 기다려 달라. 본질적인 안전성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이미 확인된 만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