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진號 BNK캐피탈 공식 출항···성장보다 ‘건전성 관리’가 관건
외형 성장 뒤에 남은 과제…연체율·NPL 상승이 던진 경고음 손대진호의 시험대, 성장 속도보다 자산건전성 안정화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BNK캐피탈이 손대진 대표 체제로 새 출발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외형 성장보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쏠리고 있다. 캐피탈업권 전반에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BNK캐피탈 역시 건전성 지표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5년 9월 말 기준 4.0%, 연체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2022~2023년 1~2%대에 머물던 과거와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 흐름으로, 최근 수년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산 리스크가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권 평균과 비교해도 부담은 적지 않다. 같은 시점 기준 캐피탈업권 평균 NPL 비율은 3%대 중반, 연체율은 3%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BNK캐피탈의 건전성 지표는 업권 평균과 유사하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 전략의 후반부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개인사업자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다. 개인·개인사업자대출의 NPL 비율은 7%대 중반, 부동산 PF 대출은 10% 안팎으로 집계돼, 경기 둔화 국면에서 취약한 자산군의 부담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BNK캐피탈은 최근 몇 년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우며 총자산 10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자산 규모 확대와 함께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연체율과 부실채권 관리가 실적과 자본적정성에 직결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연체율과 NPL 비율 상승은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와 직결된다. 실제로 캐피탈업권 전반에서는 최근 2년간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BNK캐피탈 역시 건전성 관리에 실패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가 충당금 적립 부담에 상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손대진 대표의 이력은 시장의 관심 포인트다. 손 대표는 은행권에서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점검과 위험자산 비중 조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규 취급 속도 조절과 함께 기존 자산의 회수 관리가 병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해외 사업 역시 건전성 관리의 연장선에 있다. BNK캐피탈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수익성과 자산 회수 안정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연체율 관리와 현지 리스크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손대진호 BNK캐피탈의 성과를 단기 성장률보다는 건전성 지표 안정 여부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연체율과 NPL 비율을 업권 평균 이하로 관리할 수 있다면, 이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선순위 우량사업장 및 주거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동산PF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또한 손실 최소화라는 PF사업장 관리기조에 따라 부실 사업장 매각 및 재구조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